여행/2012.10 괌 여행

괌 - 아주 오랜만에 만난 괌 6 리티디안 비치

토달기 2013. 1. 14. 12:17

 

 

괌의 변덕스러움에 비가 오락가락하기도 하고, 내비게이션의 잘못된 안내로 차가 갈팡질팡하기도 했지만....

 

비밀스러운 아름다움이 담긴 곳, 리티디안이 드디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울창한 나무숲길 끝, 빛을 따라 이런 입구로 나오면....

 

 

 

두 눈을 가득 채우고도 넘치는 파란 하늘 빛 아래, 이런 바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선글래스조차 무색하게 만드는 강렬한 햇빛, 그리고 괌의 다른 바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제법 힘있는 파도, 하얀 모래와 파란 바람....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오른쪽으로 돌리면...

 

 

 

그리고 고개를 숙이면.....

 

 

각기 다르면서도 한결같이 아름다운 세 장의 그림엽서가 눈을 시리게 하네요.

 

 

경포대나 해운대 같은 드넓은 해변이 아니라 시골 바닷가처럼 조그만 모래밭에 불과하지만, 커다란 하늘과 커다란 바다의 빛이 경쟁하듯이 푸른 빛을 뽐내다가도, 오랜 벗처럼 서로 어울리는 한없이 깨끗한 파랑과 푸름의 하모니를 만들어내고 있었고,

외롭지 않을 만큼의 구름이 하늘에, 외롭지 않을 만큼의 파도가 바다에, 외롭지 않을 만큼의 사람 하나 둘이 모래밭 한켠에 조개껍질처럼 작은 공간만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리티디안 바다는 고해성사를 받아주는 신부님처럼, 단지 그 앞에 서는 것만으로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름다운 가로선에 음표를 그려넣는 하얀 파도들이 바다의 노래를 들려줍니다.

 

 

 

바다를 무서워하는 토달기마저 발을 담그고 싶어진 곳....

 

 

 

 

이토록 맑은 바다 속은 또 어떤 모습일까, 마음이 급해진 아빠와 아들은 서두르기 시작합니다.

또다시 토달기와 바다, 단 둘이 남게 되었네요.

 

 

밀물때라 물살이 좀 있었지만 검이와 아빠는 아랑곳 하지 않고 리티디안의 푸르름 속으로 사라집니다.

 

 

 

파도에 씻겨나가듯 몇 안되던 사람들도 자리를 뜨고....

 

 

 

구름이 짙게 드리웠다가 맑아지기를 반복하는 사이에...

 

 

 

검이와 아빠는 물 밖으로 모습을 보여주고는 다시 사라집니다.

 

 

 

 

리티디안 바다속은.....

 

 

 

이런 모습이랍니다.

 

 

물살이 있어서인지 어제 갔었던 알루팟 섬 바다에 비해 물고기 수는 적지만 눈앞이 투명하고 산호 색이 살아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는 더 좋았다고 해요. 

비록 토달기는 보지 못하는 바다 속이지만 토달기의 아들이 실컷 보고 왔으니 마음이 뿌듯합니다. 

 

 

 

검이는 겁쟁이 토달기와 달리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것을 품을 수 있기를...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산호 바닥이라 맨발로 들어가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이죠.

그리고 얕은 바다가 이어지다 갑자기 수심이 깊어진데요. 다른 괌 바다와 달리 파도도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주의해야 할 듯 합니다.

 

 

 

리티디안 가실 때는 반드시 아쿠아슈즈를 준비하세요.

 

 

 

이번에도 식빵주기에 도전한 검이, 처음에는 고작 한마리가 조심조심 간을 보더니

 

 

 

무료급식 소문듣고 몰려드는 고기떼들....

 

 

 

치열한 경쟁, 공짜가 어디 쉽겠습니까?

 

 

 

쌍둥이 형제, 오늘 의 상하겠네요.

 

 

 

검이가 식빵으로 물고기들의 간식을 챙겨줄 즈음...

 

 

 

바다 밖 토달기는 그림자와 친구를 맺고

 

 

 

괜히 해변을 쓸쓸히 걸어보다가

 

 

 

선글라스를 벗어 하늘도 담아보고

 

 

 

태양을 피해 숲속으로 숨기도 했습니다.

 

 

 

뜨거운 태양, 청량한 바다, 쉴 수 있는 나무 그늘까지, 리티디안은 인심좋은 곳입니다.

 

 

 

서로 닮은 남녀가 수평선을 바라봅니다. 한 곳을 바라보는 모습, 부부가 아닐런지요.

 

 

저 혼자 심심한 것을 알았던지 현지인으로 보이는 한 쌍의 남녀가 나타나 늦은 바다에 몸을 담급니다.

그런데 이 커플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관리인 아저씨가 트럭을 몰고 다가옵니다.

아무래도 곧 문을 닫으니 나가라고 할 모양입니다....저 역시 남편과 아들을 불러보는데...

 

 

바로 그때....

 

 

 

물밖으로 걸어 나오던 검이가

 

 

 

뭔가를 발견한듯 하더니

 

 

 

갑자기 손을 휘졌습니다.

 

 

 

분명 뭔가를 잡아올린 검이, 그것은 바로....

 

 

 

어제부터 그토록 잡고 싶어했던 동갈치였습니다. (정글의 법칙에 병만족장이 잡았던 물고기)

 

 

어제 알루팟 섬에서 낚싯대가 없어 잡지 못했던 동갈치를  맨손으로 잡아버린 검이, 소원성취했다며 얼마나 좋아하는지...

동갈치는 정글의 법칙에서 병만족장이 맨손으로 잡았다며 자랑하던 그 물고기입니다. 

 

 

 

지나가던 관리인 아저씨도 해수욕을 즐기던 현지인도 대단하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립니다.

 

 

 

알루팟 섬에서 본 후 그렇게도 잡고 싶어 하더니 헤엄치는 물고기를 맨손으로 잡아버리네요.

 

 

 

리티디안 바다색을 꼭 닮은 동갈치, 청새치같이 뾰족한 입이 인상적입니다. 

 

 

 

괌에서는 니들피쉬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기념 사진 찍고 놓아주는 검이, 동갈치에게도 기념이 될른지는 모르겠지만요.

 

 

 

혼비백산한 동갈치, 용왕님께 보고하려는지 쌩하고 헤엄쳐갑니다.

 

 

 

동갈치와의 작별로 리티디안 비치 탐사는 행복한 추억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화려한 관광지로만 알았던 괌에서 시골소녀같이 순박했던 리티디안 바닷가, 참 맑고 깨끗했던 곳...

뜨거운 태양과 쉴 수 있는 그늘,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가 시원한 공간을 사이좋게 반반씩 나누었던 곳,

 

하얀 파도는 놀러와 하얀 모래 속에 숨어들고 거기에 토달기 가족의 발자욱도 남겼습니다. 

 

 

 

 

리티디안, 물이 참 맑고 깨끗했습니다. 그 기억도 오래도록 깨끗할 것입니다. 

 

 

 

떠나는 마지막 순간,

검이에게, 그리고 검이의 기쁨을 사랑하는 엄마 아빠에게

한아름 행복을 안겨주었던 착한 동갈치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혹시나 손독이 올라 잘못되지는 않았을런지....

 

사실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답니다. 검이 아빠가 미리 바다 속에 들어가서 고마운 동갈치를 배웅했거든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주 씩씩하게 잘 헤엄쳐 갔다고 하네요.

 

 

 

검이 아빠는 미련없이 떠나는 동갈치를 물속에서 배웅했답니다.

 

 

검이 아빠말로는 동갈치의 여자친구가 걱정이 되었는지 마중을 나왔더래요. 여친이 날씬하고 예쁘다고까지 하네요.

 

과연 믿어야 될런지요?

저는 믿기로 했습니다. 리티디안은 동화같은 곳이니까요.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온 지 한참이 지나서...

 검이 아빠가 보여준 사진 한장을 마지막으로 리티디안 이야기를 마치렵니다.

 

 

 

 

 

리티디안 공식 커플 ....동갈치의 그녀, 보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