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들 엎드려 다리를 살짝 벌리고
책 읽고 있었다.
삐용! 초롱이 눈에 원숭이 그림이 있는
두개의 폭신한 쿠션이 들어온다,
전진,그리고 기대기,잠들기
제법 편한가 보다.
초롱아,가끔 그 쿠션에서는 참을 수 없는 독가스가 방출된단다.
너는 후각이 엄청 발달한 존재가 아니더냐.
어찌 할라고 그러냐.
가만히 있는 걸 보니 아들도 싫지 않은 눈치다.
난 강아지를 키우게 될 줄은 몰랐다.
아들 하나로도 절절 매던 터라
둘째,혹은 애완 동물은
내 인생 계획에 없었다.
초롱이는 가끔 이런 모습으로 잠을 잔다.
본디 부지런함과는 거리가 먼 견종
식탐이 과한 견종
하지만 순하고 잘 짖지도 않아 아파트 생활에 맞는다.
집배원 아저씨,택배 아저씨가 오면
비소로 인형이 아니라
개임을 알 수 있다.
마구 짖는다.
순해서
개라면 질색한 울 아들과도 맞는다.
동생 한 몫은 못해도 반 몫은 한다.
초롱아, 앞으로 나란히!
그게 다 한거냐?
에궁 ∼ 다리 길이가 전부 그거냐?
초롱아∼ 밥 먹자∼
하면 이런 모습으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파고드는 걸 좋아하고
사람과 붙어있길 좋아한다.
새로 산 해먹에 둘둘 말려 있는 모습
장난삼아 이렇게 해 주었더니
나오려 하지를 않는다.
전 주인이 지어준 이름이 초롱이
아마도 저 눈 때문이었나보다.
한 사진발 한다.
좀 특이한 이름으로 다시 지어 줄까도 생각했다.
동물 병원에 가면 동네 개 절반은 초롱이다.
그래서 성을 붙인 것
너는 개이므로 견씨 혹은 개씨
견초롱,개초롱
개초롱으로 낙점!
귀여운 얼굴,보드라운 털
꼬리한 냄새
적당한 꼬리함이 주는 정겨움을 아는가?
요렇게 귀여운 놈이
먹을 걸 안주면 썩소를 날린다.
어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