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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아줌마의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 - 5 캠퍼밴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토달기 2012. 4. 9. 00:30

 

 

 

 

 

 

www.maui.co.nz 의 6인승 플래티넘리버 이미지

 

 

저도 그랬지만 캠퍼밴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 잠깐 뉴질랜드 캠퍼밴을 소개하고 갈까 합니다.

 

 

캠핑이나 여행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캠퍼밴 여행을 꿈꾸게 되는 것 같습니다. 

 

힘들게 텐트를 치고 걷는 일이나 바리바리 쌓은 짐을 숙소마다 들고다니는 일 없이 경치 좋은 곳에 차를 세워놓으면 그곳이 곧 아늑한 집이 되고 산과 바다가 정원이 되는 낭만의 극치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캠퍼밴 여행을 생각했지만 대여비가 비싼데다 도로도  복잡하고 캠퍼밴 여행을 위한 제반 여건이 좋지 않아 포기했었죠.

 

 

 

뉴질랜드 남섬 와나카에서

 

 

그런면에서 뉴질랜드는 캠퍼밴 여행의 최적지로 소문난 곳입니다. 우리나라 남북한을 합친 면적보다 더 큰 나라에 고작 400만명이 살고 있으니 도로가 복잡할리 없고 경이로운 자연환경이 보존되어있음에도 위생적이고 깨끗한 관광시설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죠.

 

 

특히 뉴질랜드 남섬은 겨우 백만명 정도의 사람들이, 아름다운 호수와 만년설의 서던알프스 고산지대, 양과 소들이 자유롭게 방목되는 거대한 평야와 어우러져 살고 있는 곳으로 여행자들에게는 천국보다 아름다운 곳이라 불린다고 합니다.

 

 

 

뉴질랜드 남섬 테카포에서

 

 

 

 

오래전부터 뉴질랜드 여행을 생각했지만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아 실행에 옮기는데는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뉴질랜드 관련책자와 인터넷 검색, 티비 다큐멘타리, 여행사 방문 등 나름대로 철저한 준비와 조사를 마친 우리 가족은 최종적으로 마우이사의 6인승 플래티넘 리버를 선택했습니다.

 

 

 

마우이사의 플래티넘 리버 소개 영상

 

위 동영상을 보시면 캠퍼밴이 어떤 것인지 대략 감을 잡으실 수 있을 거에요.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화장실(샤워실) 동영상을 함께 올립니다. 

 

 

캠퍼밴 샤워실 소개 영상

 

 

깔끔하지만 샤워까지 하기에는 좁고 화장실도 가득 차면 직접 비워야하기에 급할때만 사용했습니다. 치우는 남편은 괜찮다고 했지만 왠지 미안하더군요. 또 뉴질랜드는 깨끗한 샤워실과 화장실이 도처에 있습니다.

 

 

캠퍼밴을 인수받을 때도 위와 같은 안내 DVD를 시청하게 합니다만 철저한 남편은 유투브에서 검색해서 미리 공부를 하고 갔답니다.

하지만 실제로 캠퍼밴을 받아보니 안내동영상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습니다.

 

 

 

저같은 경우 캠퍼밴 여행할때 제일 걱정했던 것이 잠자리였어요. 저는 몸이 부실하다보니 여행 중에 끼니를 거르거나 잠자리가 불편하면 못견딥니다. 그런 저를 잘 아는 남편은 오히려 그래서 캠퍼밴 여행이 저에게 잘 맞는다고 설득했지요. 아무때나 배고프면 식사를 할 수 있고 피곤하면 누울 수 있다고요.

 

 

 

장소에 상관없이 밥과 김치, 심지어 찌게까지 먹을 수 있는 캠퍼밴여행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해외여행임에도 늘 밥과 김치를 먹을 수 있었고 캠퍼밴의 침대도 의외로 넓고 편안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뒷자리의 넓은 소파가 퀸사이즈보다 큰 침대로 변신합니다.

 

 

 

침대로 변하자 마자 즐거워하며 뒹구는 검이, 아이들에게는 최고일 것 같습니다.

 

 

운전석 위의 침대와 맨 뒤쪽의 넓은 소파로 변신하는 퀸사이즈 침대, 그리고 식사와 다과를 즐길 수 있는 중앙 테이블의 소파도 더블사이즈 침대로 변신하기에 잠자리는 충분합니다. 처음에 제공되는 침구도 정말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단 부드럽고 폭신한 이불에 비해 담요는 살짝 불만족스러웠네요.

 

 

 

운전석 윗쪽의 침대에 처음 제공되는 침구류가 있습니다. 6인승이라 6인분이 주어져서 여유있게 사용했습니다.

 

 

운전석 뒤쪽 소파와 테이블도 세식구인 저희에게는 충분한 공간이라 뒷자리는 아예 침대로 만들어놓고 다녔습니다. 피곤하면 언제라도 누울 수 있어 참 좋더군요. 모든 테이블이 침대로 변하는 6인승 캠퍼밴의 장점입니다. 4인승은 앞쪽 테이블이 침대로 변하지 않는 대신 지나가는 통로와 공간이 좀더 여유있는 편으로 각자 장단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차량 좌측으로 생선그릴이 있는 4구 가스렌지와 싱크대 그리고 전자렌지와 냉장고가 놓여있습니다.

(가스렌지와 냉장고, 전등, 온수 등은 언제나 작동하지만 전자렌지나 토스트기 등 전열기구들은 외부파워를 연결해야만 작동합니다.)  

 

 

캠퍼밴에는 각종 편의시설과 기본적인 살림살이가 모두 갖춰져 있고 토스트기와 전기주전자, 심지어 와인잔까지 준비되어 있어요. 단 젓가락은 없으므로 미리 준비해가셔야 합니다.

짐을 넣으려고 하니 옷장도 있고 여기저기 아기자기한 수납공간이 참 많습니다. 다만 수납공간의 크기가 작다보니 여행가방을 넣을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캠퍼밴 여행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배낭에다 짐을 넣어가라고  충고하시더군요.

하지만 20 여일 간 필요한 많은 여행짐을 배낭에 넣어 가기는 힘들 것 같아 미리부터 캠퍼밴 구조를 보고 연구를 했습니다. 그리하여 내린 결론은 뒤쪽 소파베드를 침대로 만들때 생기는 공간을 이용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뒷쪽 소파를 침대로 만들면 가운데가 비게 되는데 여기에 27인치 여행가방이 충분히 들어갑니다.

 

 

 

옷가지 같이 부드러운 것들은 이민가방에 넣어왔습니다. 이민가방은 접으면 납작해지므로 소파밑에 접어넣고 가운데 빈 공간에 27인치 여행가방을 넣었습니다.

 

 

 

이민가방은 납작하게 접히므로 수납이 편리합니다.

 

 

 

20인치 가방은 27인치 가방 안에 집어넣으면 됩니다.

 

 

 

그리고 가운데 빈공간에  여행가방을 넣은 후 소파를 침대로 변신시키면 되는 것이죠.

 

 

운전석 위의 침대에 짐을 넣으면 된다는 분들도 계신데 침대를 이용할때마다 가방을 꺼내야 하고 차가 움직일때 덜컹거리고 불안하므로, 뒷좌석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 방법이 나은 것 같습니다.

 

 

 

2.1미터 길이의 침대를 늘 펴고 다니니 여러가지로 편리했습니다. 이불 담요는 물론 침대시트와 목욕수건, 베개, 행주까지 제공됩니다.

 

 

 

 

 

마우이 홈페이지의 캠퍼밴 투시도

 

 

낮과 밤의 6인승 캠퍼밴 레이아웃. 운전석 위의 고정 침대 외에 두개의 소파가 침대로 변신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가 캠퍼밴 여행의 천국이라 불리는 것은 아름다운 자연환경 때문만은 아닙니다. 캠퍼밴은 대형버스 크기에 육박하는 차이고 수시로 깨끗한 물을 보충하고 오폐수를 비워줘야 하는 것은 물론 전기 공급도 필요한데 이런 것을 신경쓰다보면 결국 대자연의 품에서 하룻밤을 보낸다는 캠퍼밴의 낭만은 말 뿐이게 됩니다. 

 

그런데 뉴질랜드는 관광지의 핵심지역마다 캠퍼밴을 주차하고 편의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홀리데이 파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여행하며 보니 아주 작은 시골마을에도 홀리데이 파크가 있었고 유명관광지의 홀리데이 파크들은 관광하기 가장 좋은 명당자리에 위치해 있더군요. 홀리데이 파크는 돈을 내야 하지만 무료 캠핑장도 요소요소에 많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야말로 여행 다니기에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자꾸 우리나라와 비교가 되더군요. 물론 도로나 통신시설, 쇼핑 여건 등은 우리나라에 비해 부족했지만요.

 

 

 

뉴질랜드 어디를 가든 지 아늑하게 주차하고 쉴 수 있는 홀리데이 파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캠퍼밴의 운전석 모습입니다.

 

 

 

 

차 높이가 높고 창문이 크다보니 달리면서 시원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단 운전석도 반대이고 각종 장치들이 우리나라 차량과는 위치가 전혀 달라서 처음에 남편이 많이 헷갈려 하더군요. 더구나 운전 장치에 대한 세부설명들은 안내책자나 동영상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처음 차를 받았을 때 비가 많이 왔는데 워셔액 뿌리는 방법을 몰라 고생했거든요. 나중에 다른 블로그를 보니 그런 분들이 여럿 계시더군요.

 

저는 면허는 있지만 운전을 못하기 때문에 저 큰 차를 남편이 혼자 몰고 다니느라 고생 많았을 것입니다. 따로 포스팅하겠지만 남섬의 도로, 특히 산악지대는 그 자체가 액티비티였습니다.

 

이상으로 캠퍼밴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캠퍼밴에 대해서는  다른 블로거들이 워낙 자세히 설명해놓으셔서 저는 나름대로의 감상을 적었습니다만 혹시 캠퍼밴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마우이 홈페이지나 다른 블로그들, 또 마우이 예약을 대행해주는 아이엔엘 www.campervan.co.kr 이나 혜초여행사 icampervan.co.kr 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둘 다 친절하고 자세히 상담해 주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팁하나. 캠퍼밴 안, 싱크대 쪽 앞뒤로 콘센트가 2구씩 4구가 준비되어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전압차이는 별로 없으나 콘센트 모양이 우리나라와 다르므로 별도로 구입하셔야 합니다. 저희는 미리 준비하는 스타일이라 한국에서부터 사가지고 갔는데 문제가 있더군요.

 

오픈마켓에서 저가형으로 구입한 것들은 헐거워서 잘 고정이 되지 않았고 고급형이나 멀티 어댑터처럼 비싼 모델들은 두께와 크기때문에 4구 콘센트를 모두 이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멀티탭은 필수이고 어댑터는 뉴질랜드 현지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마켓 어디서나 구할 수 있고 비용은 조금 더 들지만 아무래도 한국에서 가져간 것보다는 잘 들어 맞더군요.

 

 

여행은 마음 내킬 때 즉흥적으로  가는 것이 재미있다고들 하지만.....

 

오랜 준비 끝에 떠난 곳

 

 

한 여름에도 쉽게 눈덮인 산을 만날 수 있고  

 

 

 

사람보다 양이 훨씬 많이 살고 있는 곳, 뉴질랜드 남섬 여행기는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