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초롱이라는 강아지가 있습니다.
4실된 암컷이지요..
2년전 주인이 암에 걸려 키울 수 없게 되어 우리 집에 오게 되었어요..
새 주인이 나타날때까지 잠시 머물기로 한 것이 2년이 흘렀네요..
그 초롱이가 이번에 많이 아팠습니다.
11월 16일 밤 구토를 하더라구요.
식탐이 많은 개라 가끔 그런 적이 있어 괜찮아 지려니 했습니다.
그 다음 날 구토를 10번 이상이나 하고 먹지도 못하기에 동네 병원에 갔어요.
그런데 의사선생님이 세미나 중이라 발길을 돌리고 그 다음 날 병원에 갑니다.
초음파를 찍으니 위에 무슨 알 수 없는 덩어리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약을 주시더니 며칠 지켜보고 증세가 좋아지지 않으면 수술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내시경을 넣어 그 덩어리를 잘게 부수는 방법, 개복수술하는 방법을 설명해 주셨구요.
내시경 수술은 내시경을 넣어 덩어리를 잘게 부수는 방법인데 비용이 고가이고
큰 병원에 가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초롱이는 그 다음 날도 구토하고, 밥도 못 먹고, 약도 못먹고..
곧 주말이고 ..
수술이라도 할 작정으로 큰 병원으로 가기로 결정합니다.
그런데 큰 병원으로 가려면 동네병원에서 소견서를 써 주어야 하는데
그 비용이 2만원이더라구요..
동네 병원에서 초음파 찍고 전해질, 링거 투액 받는데 8만원정도 들었구요..(깍아서..)
동물병원도 1차 진료, 2차진료 병원이 따로 있는 줄 몰랐어요..
동네병원에서 2차진료 병원에 소견서 써 주고 예약해 주고 해서
분당 서현동에 있는 해마루 동물 병원에 갔어요..
밖에서 보니 생각보다 작아서 처음엔 놀랐어요..
그런데 안에 들어가 보니 사람이 많았습니다..
의사를 비롯해 직원 분들이 40명 정도 되었구요..
여러 층을 써 규모가 제법 있네요.
의사 중에는 서울대 수의학과 스너피 복제팀에 있었던 분도 있고...
아이가 그걸 보고 놀라더라구요..
동물이지만 식구가 되었으니 아픈 걸 몰라라 할 수는 없는 일이죠..
그런데 동물은 보험이 없다 보니 비용이 사람보다 훨씬 많이 듭니다.
해마루 동물병원은 카운터에도 2명의 직원이 앉아 있네요..
친절하고 시스템화 되어 있고 불편함 없이 진료를 볼 수 있어 좋네요..
비씨다는 것만 빼고는..
처음엔 인턴이 문진을 합니다.
언제부터 어떤 증상이 있었는지 꼼꼼하게 묻고
그 다음 주치의 선생님이 들어와 어떤 검사를 할 지 말씀하시더라구요..
혈액검사,복부 방사선 검사,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하기로 합니다.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검사 결과 다행이 위에 있던 덩어리는 없어졌다고
수술은 안 해도 되겠다며 약과 특수식을 처방해 주시네요..
만약 차도가 없으면 그 때 다른 검사를 해 보자고..
검사 비용만 총 218,100원이 나왔네요.
거기에 초롱이 먹이 13,000원
동네 동물병원 검사비 80,000원 소견서 20,000원
비용이 꽤 많이 들었죠..
주말에는 양상이 바뀌어 설사를 계속하고 혈변도 보고 해서
혹시 큰 병이 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조금씩 나아지더라구요..
11월 22일 월요일이 되니 주치의 선생님께서 상태를 물으러 전화하셨더라구요..
3일 정도 처방해 준 먹이를 좀 더 먹여보라고 하시네요..
이제 초롱이는 많아 나아 졌어요..
수술을 안해서 정말 다행이죠..
수술을 하면 1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답니다.
가슴을 쓸어 내리지 않을 수 없죠..
강아지든 사람이든 건강이 최곱니다.
명심 하시길..
얼마전 남자의 자격에서 유기견 입양하는 것을 했었죠..
참 감동적이고 재미있었습니다.
유기견을 입양하는 것도 생명을 책임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순간의 충동으로 순간의 동정심으로 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강아지를 키우시는 분들에게 저의 경험이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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