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초롱이일기

아줌마! 체벌 금지인것 모르세요...

토달기 2010. 11. 5. 12:17

 

 

2010년 11월 5일

 

오빠가 학교 가자 마자

아줌마는 다짜고짜 자를  가지고 오시더니

나를 혼내신다.

 

" 초롱아!  요즘 너 일기 많이 밀렸더라..

일기는 그때 그때 쓰는 건데 왜 안 썼어?"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으신가?

 쓰기 싫으면 안 쓸 수도 있는 거지

갑자기 왜 그러시는 지 모르겠다..

 

기분이 나빠 내가 눈 좀 치켜떴더니 더 열이 나셨나 보다..

목소리가 한층 커지신다.

 

 

"오빠가 일기 밀리는 것도 속상해 죽겠는데 너까지 그러기야..

넌 착한 강아지잖아.

그리고 아줌마가 말하는데 눈이나 치켜 뜨고 .."

 

나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한마디 했다.

"아줌마,연속 2주 장거리 캠핑 갔다와서 얼마나 피곤한 줄 아세요..

아줌만 따뜻한 전기장판 깔고 잤지만

전 의자에서 새우잠잤잖아요..

온 몸이 안 쑤신데가 없다구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내가 세게 나갔더니 아줌마가 목소리를 낮추신다..

" 아줌마도 알지.. 너 힘든 거 왜 모르겠어?

그게 다 너를 위해서야..너 체험 학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

 

"자 어쨌든 일기 안 쓴건 네가 잘못한 거니까

쿨하게 꿀 밤 한 대 맞고 일기 얼른 써....알았지?

아줌마가 조금 있다 와서 검사한다.."

 

 

 

 

완전 아줌마 맘 대로다.

오빠는 일기 밀려도 나처럼 크게 혼난 적도

꿀 밤을 맞은 적도 없다.

그리고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꿀 밤이야..

 

체벌 금지 되었다는 말 나도 뉴스에서 들었다.

아줌마는 그것도 모르시나..

동물 학대 죄가 얼마나 무서운 죄인지 뉴스도 안 보셨나 보다.

 

 

이렇게 차별을 하다니...

아저씨 오면 아줌마의 만행을 몽땅 말하고

아줌마 좀 혼내주라고 해야겠다..

 

 

 

 

그나 저나 밀린 일기 언제 다 쓰지?

애고...한 숨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