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5일
오빠가 학교 가자 마자
아줌마는 다짜고짜 자를 가지고 오시더니
나를 혼내신다.
" 초롱아! 요즘 너 일기 많이 밀렸더라..
일기는 그때 그때 쓰는 건데 왜 안 썼어?"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으신가?
쓰기 싫으면 안 쓸 수도 있는 거지
갑자기 왜 그러시는 지 모르겠다..
기분이 나빠 내가 눈 좀 치켜떴더니 더 열이 나셨나 보다..
목소리가 한층 커지신다.
"오빠가 일기 밀리는 것도 속상해 죽겠는데 너까지 그러기야..
넌 착한 강아지잖아.
그리고 아줌마가 말하는데 눈이나 치켜 뜨고 .."
나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한마디 했다.
"아줌마,연속 2주 장거리 캠핑 갔다와서 얼마나 피곤한 줄 아세요..
아줌만 따뜻한 전기장판 깔고 잤지만
전 의자에서 새우잠잤잖아요..
온 몸이 안 쑤신데가 없다구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내가 세게 나갔더니 아줌마가 목소리를 낮추신다..
" 아줌마도 알지.. 너 힘든 거 왜 모르겠어?
그게 다 너를 위해서야..너 체험 학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
"자 어쨌든 일기 안 쓴건 네가 잘못한 거니까
쿨하게 꿀 밤 한 대 맞고 일기 얼른 써....알았지?
아줌마가 조금 있다 와서 검사한다.."
완전 아줌마 맘 대로다.
오빠는 일기 밀려도 나처럼 크게 혼난 적도
꿀 밤을 맞은 적도 없다.
그리고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꿀 밤이야..
체벌 금지 되었다는 말 나도 뉴스에서 들었다.
아줌마는 그것도 모르시나..
동물 학대 죄가 얼마나 무서운 죄인지 뉴스도 안 보셨나 보다.
이렇게 차별을 하다니...
아저씨 오면 아줌마의 만행을 몽땅 말하고
아줌마 좀 혼내주라고 해야겠다..
그나 저나 밀린 일기 언제 다 쓰지?
애고...한 숨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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