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2.08.24-08.25 제주도 여행

삼나무 향이 그윽한 절물 휴양림

토달기 2012. 11. 12. 11:54

 

 

 

 

 

2012년 8월 25일

 

금호리조트에서 나와 남원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습니다. 지난 봄 제주 여행때 현지인들의 추천으로 알게 된 곳이죠.

 

 

 

성게알 가득, 큼직한 전복도 하나 들어있는 성게 미역국, 다른 곳보다 진하면서도 느끼하지 않고 담백합니다.

 

 

 

이번에도 남편은 전복 물회를 주문했습니다. 지난번 맛을 잊을 수 없었다네요.

 

 

구수한 성게미역국과 시원한 전복물회 그리고 옥돔구이 반찬까지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가격도 적당하고 제주에 올때마다 들리게 될 것 같습니다.

 

 

 

남원포구에 위치한 남원 포구 식당, 널리 알려진 식당은 아니지만 가격대비 음식 맛이 참 좋습니다.

 

 

 

이번 여행은 갑작스럽게 기회가 생겨 온 것이라 1박 2일의 짧은 일정입니다.

그 만큼 더 알차게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우리 가족의 다음 목적지는 절물휴양림.

 

 

 

한가로울 것 같은 산길에 차들이 꼬리를 물고 죽 늘어서있습니다.

 

 

절물로 가는 길은 차가 많이 밀렸습니다

제주도는 왠지 교통체증이 없을 것 같지만 여러번 와 본 경험으로 볼 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제주 시내는 늘 교통이 막히는 듯 하고..

보시는 것처럼 시내가 아니더라도 차가 밀리는 경우가 있답니다.

물론 서울이나 수도권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요.

 

 

 

 

지난 봄 황량하기까지 했던 텅빈 삼다수목장에 점점이 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절물로 가는 길에 지난 봄 들렀던 삼다수 목장 (와흘 한우 단지)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5월에 들렸을 때 텅 비어 있었던 삼다수 목장 방문기 http://blog.daum.net/todalgy/284

 

이곳은 소지섭 나무로 유명한 곳이지요..

소지섭이 모 카메라 광고를 찍은 곳인데 그 광고 사진을 보면 마치 아프리카 그 어느 곳에 온 것처럼 느껴진답니다.

 

 

봄에는 목장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텅 비어있었는데, 이번에는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어 먹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미안하게도 제주 보들결 한우를 시켜 먹어보았습니다. 맛있었더군요. ㅡㅡ;;

 

 

 

대관령 혹은 제주에 사는 소들은 그래도 행복해 보입니다.

적어도 갇혀 있지는 않으니 말이지요... 사람보다 더 자유롭게 살아가는 뉴질랜드 소들이 생각나네요.

 

 

 

 

제주도의 대표적인 자연휴양림 '절물 자연 휴양림'은 삼다수 목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드디어 절물 휴양림에 도착했습니다.

제주에 올 때마다 참 가고 싶었던 곳입니다.

그러나 절물휴양림은 애견 동반이 되지 않기에 초롱이와 함께 왔을때는 가기가 어려웠더랬지요.

초롱이 없이 왔을때는 이상하게도 절물휴양림에 가려고 할 때마다 비가 왔었습니다.

 

 

 

가슴이 탁 트이는 삼나무 길이 일품입니다.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삼나무가 시원스레 보기 좋죠?

숲길을 따라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고 주변으로 평상도 많아 도시락을 싸와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계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하루 종일 삼나무 향기를 맡으며 숲에 있고 싶었지만 벌써 저녁이 다되어 가네요.

 

 

 

 

이렇게 큰 나무들을 보면 믿음직스럽고 든든하면서 포근하기까지 합니다.

 

 

죽죽 뻗은 큰 나무들을 푸른 이끼가 덮고 있어 시원스러운 자태와 함께 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빽빽한 숲길이지만 경사가 완만해서 남녀노소 모두 걷기에 참 좋습니다.

 

 

 

 

장생의 숲길을 걸어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습니다.

 

 

흙길로 되어 있는 장생의 숲길은 노면 상태가 불량하여 출입이 통제 되었구요...

(태풍의 영향으로 날씨가 이 당시 많이 좋지 않았답니다.)

 

 

 

 

길을 따라 가 보니 목공예 전시장이 있다는 표시가 나옵니다.

 

 

 

재미있는 나무 조각상들과 나무로 만든 큼직한 곤충들이 보입니다.

 

 

 

300년된 팽나무로 만든 장수 풍뎅이가 꽤나 묵직해 보입니다.

 

 

전시관 안으로 들어가면 좀 더 다양한 목공예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어린이들이 간단히 체험활동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더군요..

전시관 안내하시는 분이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가족들의 사진도 찍어줍니다.

 

 

 

 

산책로 위쪽으로는 넓직한 전망대가 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돌탑과 부처님이 있었는데..예전에 이 곳에 절이 있었다고 하네요..

 

 

 

걷느라 목이 살짝 말랐는데 때마침 약수터가 나옵니다.

 

 

 

제주 현무암을 사납게 때리는  약숫물 소리에 귀가 아프신 듯 돌하루방님이 갸우뚱 고개를 기울이시네요.

 

 

 

한 바가지 들이키니 속이 정말 시원합니다. 신경통과 위장병에도 효과가 있다니 더 건강해질 것 같기도 하고요...

 

 

 

에전에 들은 듯은 한데, 이번에 와서야 절물의 정확한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절물은 절 옆에 물이 있어서 절물이라는 이름이 생겼다네요..

첨에 절물휴양림이라는 이름을 들었을때 제주 방언쯤으로 생각했었는데

참으로 소박한 조어법에 의해 생겨난 이름이네여...

 

 

 

제주는 민물이 귀하다는데 절물은 이름처럼 여기저기 물줄기가 많은 곳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런저런 물줄기들이 모여드는 연못을 만났네요.

 

 

 

 

내려오는 길 따라 계속 물줄기가 이어져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었습니다.

 

 

절물휴양림, 한라산 공기와 삼나무 내음에 몸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쉴 수 있는 곳이었지만 오후 늦게 들어갔기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아쉬움을 가득 남긴 채 떠나야했습니다.

 

 

 

 

절물휴양림을 나서자마자 노루 생태관찰원을 만나게 됩니다.

 

 

비행기 시간에 맞춰 공항으로 향하는 길에 노루 생태 관찰원을 들러 봅니다.

문을 닫은 시간인데 친절하게도 노루를 보여 주시네요.. 생각보다 볼 거리가 있고 좋은 곳이었습니다.

먹이주기 체험도 가능한 곳인데 좀 더 일찍 왔더라면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제법 가까이서 노루를 관찰할 수 있었고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떠난 1박 2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재미있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고래상어를 만난 것도 인상깊었고 큰엉의 거대한 파도와 절물휴양림의 삼나무 숲길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5월의 황량한 삼다수 목장도 멋있었지만 한가로운 9월, 소들이 풀을 뜯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면 뭔가 완성되지 않은 허전한 느낌이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떤 곳은 두번 가기에 망설여지지만 제주는 갈 때마다 조금씩 채워지며 채색되는 마음 속의 그림을 보게 됩니다.

 

내륙과는 전혀 다른 경치와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제주...

 

그러나 김치가 있고 초가집이 있고 우리와 같은 말을 쓰는 같은 모양의 사람들이 사는 곳,

 

 

그런 제주가 있어 참 행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