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이/궁금하다 궁금해

대략 난감, 열대 과일 두리안

토달기 2010. 11. 25. 14:40

 

두리안을 아시나요?

말레이사아,인도네시아,필리핀 등지에서 생산되는 열대 과일 두리안....

 

울 아들이 어릴 때부터 이 두리안을 궁금해 했더랬죠..

6살 때인가는 아들 손을 잡고 백화점으로 향했습니다.

이 두리안을 보여주려고요..

식품 매장에 딱 한개 있더군요..

하지만 살 수는 없었습니다.

5년 전 가격으로 8만 원 했으니까요..

 

아쉬움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재작년이었습니다.

백화점에 들르니 냉동 두리안이 있더군요..

껍질은 없고 과육만 냉동하여 팔고 있었는데

7천원인가 8천원인가 하길래

얼른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아들래미 보여 주려고요..

봉지를 개봉하곤선 기겁합니다.

냄새가...오우...노우...

시큼하면서도 구토한 냄새랄까...

울 아들 살짝 맛을 보더니

얼굴을 찡그립니다. 

저도 혀끝으로만 살짝 맛을 본 뒤

차마 먹을 용기가 나지 않아

다시 냉동실에 넣습니다.

 

 

 

틈날 때마다 울 아들은 할아버지께 두리안을 아시냐고 묻습니다.

여행갔다가 잡숴보신 경험이 있는 시아버님은 설명하시기 바쁘시고...

 

손자가 호기심이 많은지 아시는 터라

어느 날 두리안을 손자에게 내놓으십니다.

 

 

 

전 가까이 살고 있는 조카들을 불렀죠..

두리안 보러 오라고..

모두 모였습니다.

두리안을 가운데 두고 예배라도 드리는 것 같군요..

아직 덜 익어서 그런가 고약한 냄새는 나지 않는군요..

 

 

 

누가 자를까요?

다들 고개를 절래절래..

결국 맘씨 좋은 아이 고모부가 칼을 들고 베란다로 나갑니다..

자르니 이런 모양입니다.

냄새 참을 만합니다.

 

 

 

조카들에게 먹어보라고 하니 선뜻 나서는 아이가 없네요..

아들만이 맛을 봅니다.

"괜찮은데.."

저도 맛을 봅니다.

크림같은 느낌입니다. 책에는 커스터드 크림 같은 맛이라는데...

전 잘 모르겠네요..

 

아들이 책에서 본 바

지옥의 향기

천상의 맛

누가 그랬다는데....

 

지금으로서는 지옥의 향기도 천상의 맛도 아니네요..

아버님 말씀이 덜익어서 그렇다라고 심플하게 결론을 내시네요..

 

 

 

하루 이틀 익혀보기도 합니다..

 

다음 날이 되니 도저히 냄새를 견딜 수가 없더군요..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 행....

 

 

 

씨는 이런 모양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이 씨를 구워먹기도 한다네요..

 

울 아들의 궁금함은 6살에 시작하여 11살이 된 지금 해결이 되네요..

이제 두리안 이야기는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