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30일
요즘은 심심하기 짝이 없다.
산책도 못하고 캠핑도 못가고
집에서 뒹굴뒹굴....
아이 심심해..
아랫목 찜질도 한 두번이지 답답하다.
오빠가 오늘은 캠핑요리책을 꺼내보고 있다.
"오빠, 뭐봐?"
"캠핑 요리책 보고 있는 중이야..
너도 볼래?"
"닭요리야?"
"나비닭이란 요리인데...
엄청 맛있겠지?"
내가 닭요리라면 사족을 못쓰는데
군침이 절로 돈다.
통통한 저 다리살...
작년 가을 캠핑가서 오빠가 해 주었던
비어캔치킨과 반쪽 닭구이가 생각난다.
엄청 맛있었는데..
내가 태어나서 먹어 본 고기 중에 가장 맛있었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했던가?
까칠한 오빠가 그런 요리를 할 줄 알다니 참 별꼴이다.
목소리를 가다듬어 가장 부드러운 소리로 오빠에게 말을 건다.
"오빠아...오빠아..
오빠가 캠핑가서 해 주었던 비어캔 치킨,반쪽 닭구이 정말 맛있었는데..
요즘은 왜 캠핑 안가?
이제 안 가는 거야?"
"날씨가 너무 추워서 그래..
지금 갔다가는 얼어 죽기 딱이야..
봄 되면 가겠지.."
이 집에서 이 나비닭을 해 줄 사람은 오빠밖에 없다.
최대한 잘 보여야 한다.
찬찬히 요리책을 읽어보니 상당히 복잡하다.
어휴..
오빠가 해 줄까?
"초롱아..이거 먹고 싶어서 그래...?
오빠가 다음 번에 캠핑가면 나비닭 요리 꼭 해 줄께..
걱정마..
오빠만 믿어.."
"오빠만....?"
아줌마가 그랬다.
남자는 믿지 말라고..
과연 오빠말을 믿어도 될런지..
아줌마에게 물어봐야겠다.
"아줌마..오빠 믿어도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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