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초롱이일기

오빠의 캠핑요리가 그리워!!

토달기 2011. 1. 31. 00:05

 

 

2011년 1월 30일

 

요즘은 심심하기 짝이 없다.

산책도 못하고  캠핑도 못가고

집에서 뒹굴뒹굴....

 

아이 심심해..

아랫목 찜질도 한 두번이지 답답하다.

 

 

 

오빠가 오늘은 캠핑요리책을 꺼내보고 있다.

 

"오빠, 뭐봐?"

 

"캠핑 요리책 보고 있는 중이야..

너도 볼래?"

 

"닭요리야?"

 

"나비닭이란 요리인데...

엄청 맛있겠지?"

 

 

내가 닭요리라면 사족을 못쓰는데

군침이 절로 돈다.

통통한 저 다리살...

 

작년 가을 캠핑가서 오빠가 해 주었던

비어캔치킨과 반쪽 닭구이가 생각난다.

엄청 맛있었는데..

내가 태어나서 먹어 본 고기 중에 가장 맛있었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했던가?

까칠한 오빠가 그런 요리를 할 줄 알다니 참 별꼴이다.

 

 

 

목소리를 가다듬어 가장 부드러운 소리로 오빠에게 말을 건다.

 

"오빠아...오빠아..

오빠가 캠핑가서 해 주었던 비어캔 치킨,반쪽 닭구이 정말 맛있었는데..

요즘은 왜 캠핑 안가?

이제 안 가는 거야?"

 

"날씨가 너무 추워서 그래..

지금 갔다가는 얼어 죽기 딱이야..

봄 되면 가겠지.."

 

 

 

이 집에서 이 나비닭을 해 줄 사람은 오빠밖에 없다.

최대한 잘 보여야 한다.

찬찬히 요리책을 읽어보니 상당히 복잡하다.

어휴..

오빠가 해 줄까?

 

 

 

"초롱아..이거 먹고 싶어서 그래...?

오빠가 다음 번에 캠핑가면 나비닭 요리 꼭 해 줄께..

걱정마..

오빠만 믿어.."

 

"오빠만....?"

 

아줌마가 그랬다.

남자는 믿지 말라고..

과연 오빠말을 믿어도 될런지..

 

아줌마에게 물어봐야겠다.

 

"아줌마..오빠 믿어도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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