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초롱이일기

시크릿 가든이 뭐길래....

토달기 2011. 1. 17. 09:38

 

 

2011년 1월 16일

 

시크릿 가든이 오늘 마지막 방송이란다.

아줌마가 같이 보자며 성화다.

드라마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아줌마가 저리 강하게 말씀하시니 보기 시작했다.

 

 

 

첨엔 나름 얌전히 앉아 보았다.

그런데 뭐가 재미있다는 건지 원...

"아줌마,재미 없는데요..."

"네가 첨 부터 안봐서 그래..좀만 더봐봐.."

좀을 더 봤는데도 하품만 나왔다.

 

 

 

이 아저씨가 요즘 인기 짱이란다.

이름이 김주원이라나...

실제 이름은 현빈이고..더 진짜 이름은  김태평이란다.

 

요즘 이 아저씨의 어록이 장안에 화제란다.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이태리 장인이 한 땀 한 땀 만든 ...

뭐 이런 거라는데..그 닥 재미도 없구만...쩝...

 

 

 

 어제, 토요일의 일이다.

아줌만 내게 밥 주시는 것도 잊고

텔레비젼 앞에 앉아 열심히 시크릿 가든을 보고 계셨다.

본인은 배가 고팠는지 밥 한 그릇을 된장찌개에 비벼 먹으면서 말이다.

어우..추접스러...

 

 

 

드라마 볼때 잘못 건드리면 봉변이다.

그래서 아주 조심스럽게

"아줌마... 아줌마...저 밥 안주셨는데요.."

.

.

.

"아줌마..아줌마...저 밥 안주셨다구요.."

.

"너, 아줌마 드라마 보는 거 안 보여! 이번주가 마지막이야..좀 참아."

 

 

 

제 일기 훔쳐보시는 아줌마 블친들...

이게 최선일까요?  확실합니까?

 

아줌마가 덧붙이신 말이 하나님 랜덤덕에 주인 잘 만나 세상 편안하게 사는 초롱이는

드라마  보는 것  방해 할 주제 못된답니다.

 

 

 

그래서 나도 드라마 주인공들 처럼 큰 소리 쳐봤다.

 

"아줌마, 저 지금 밥 달라고 두 번째  말하는거 못들으셨어요?

밥 달라고 왔다잖아요?   멍 멍...

사회 아래층의 반항이란 이런거라구요.."

 

"에잇...시끄러워 죽겠네..

좀 조용히 못해"

 

 

 

사회 아래층의 확실한 반항으로 나는 이렇게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사회 지도층인 아줌마와 사회 아래층인 나의 문화 교류와 소통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라는 속담이 생각난다.

나,왜 이렇게 유식하지? 

이래도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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