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1일
아줌마 식구와 고모 식구가 함께 스키 여행을 왔다.
강원도 평창이라는데 하늘 아래 첫 마을 이란다.
집에 혼자 있는 것 보다는 나을 거란 생각에
쫓아 왔지만 그다지 달갑지는 않다.
나에게 여행 이꼬르 고생, 또는 심심함이기 때문이다.
아줌만 짐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내 밥그릇은 안 들고 다니신다.
현지 조달의 원칙이라나 뭐라나...
오늘의 밥그릇으로 간택된 물건은 과연?
저것은 첨 본다.
보통은 햇반 밥그릇 뭐 그런 거였는데...
동그란 것이 여간 독특한 것이 아니다.
배를 싸았던 포장지였던 것 같은데...
일단 사료가 담겨져 있으니 머리를 들이 밀고...
사료를 순식간에 흡입...
에고고...
얼굴이 끼고 말았다.
"아줌마... 오빠...
살려줘!!!!"
앞도 안보이고 숨도 답답하고
밥 한 번 먹으려다 이게 뭐람...쳇..
그래,여행이란 것은 이런 것이다.
불편함!
가끔 오빠의 기분을 살살 맞춰 주면
의외의 소득이 있긴 하다.
소시지..요런 거 오빠가 먹을 때 애절하며
불쌍한 눈으로 열심히 바라 본다.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것은 기본..
절대 큰 소리로 짖으면 안된다.
오빠는 까칠하고 또 까칠한 남자 '까또까남' 이기 때문이다.
내가 사랑하는 울 아저씨
스키타고 돌아왔으면 나 좀 안아 주시지 왠 일만 하신담..
미리 미리 하시고 오시면 좀 좋아..
놀러 와서 까지도 일이다.
하루 종일 혼자 펜션을 지킨 나 따위는 관심도 없으시다.
쳇,사랑은 변하는 거란 말도 모르시나..
그럼 나도 방법은 있다.
푸근한 고모부에게 안아 달라면 된다.
나에게 장난을 살살 치시는 것이
내 매력에 아니 마력에 푹 빠지신 것 같다.
사그러 들 줄 모르는 이노무 인기...
고모부 품도 따뜻하니 조오타..
사실 쿠션감은 아저씨 보다는 더 낫다.
인격이 더 훌륭하셔서 그렇다는데..
뭔 소린지는 모르겠다.
아저씨가 질투를 좀 하셔야 할텐데...
하..하..하..
역시 내 생각이 맞았다.
질투심 유발!!!
아저씨는 컴퓨터를 내려 놓으시더니
나를 이리 안아 주신 것이다.
졸음 살살 온다.
역쉬 울 아저씨가 최고다..
아줌마!
곰 같이 굴지 말고 저한테 한 수 배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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