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초롱이일기

초롱이에게 스키 여행이란?

토달기 2011. 1. 10. 12:55

 

 

2011년  1월 1일

 

아줌마 식구와 고모 식구가 함께 스키 여행을 왔다.

강원도 평창이라는데 하늘 아래 첫 마을 이란다.

집에 혼자 있는 것 보다는 나을 거란 생각에

쫓아 왔지만 그다지 달갑지는 않다.

 

나에게 여행 이꼬르 고생, 또는 심심함이기 때문이다.

 

 

아줌만 짐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내 밥그릇은 안 들고 다니신다.

현지 조달의 원칙이라나 뭐라나...

오늘의 밥그릇으로 간택된 물건은 과연?

 

저것은 첨 본다.

보통은 햇반 밥그릇 뭐 그런 거였는데...

동그란 것이 여간 독특한 것이 아니다.

배를 싸았던 포장지였던 것 같은데...

 

 

 

일단 사료가 담겨져 있으니 머리를 들이 밀고...

사료를 순식간에 흡입...

 

 

에고고...

얼굴이 끼고 말았다.

"아줌마... 오빠...

살려줘!!!!"

앞도 안보이고 숨도 답답하고

밥 한 번 먹으려다 이게 뭐람...쳇..

 

그래,여행이란 것은 이런 것이다.

불편함!

 

 

 

가끔 오빠의 기분을 살살 맞춰 주면

의외의 소득이 있긴 하다.

소시지..요런 거 오빠가 먹을 때 애절하며

불쌍한 눈으로 열심히 바라 본다.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것은 기본..

절대 큰 소리로 짖으면 안된다.

오빠는 까칠하고 또 까칠한 남자  '까또까남' 이기 때문이다.

 

 

 

내가 사랑하는 울 아저씨

스키타고 돌아왔으면 나 좀 안아 주시지 왠 일만 하신담..

미리 미리 하시고 오시면 좀 좋아..

놀러 와서 까지도 일이다.

하루 종일 혼자 펜션을 지킨 나 따위는 관심도 없으시다.

 

 

 

쳇,사랑은 변하는 거란 말도 모르시나..

그럼 나도 방법은 있다.

푸근한 고모부에게 안아 달라면 된다.

나에게 장난을 살살 치시는 것이

내 매력에 아니 마력에 푹 빠지신 것 같다.

사그러 들 줄 모르는 이노무 인기...

 

고모부 품도 따뜻하니 조오타..

사실 쿠션감은 아저씨 보다는 더 낫다.

인격이 더 훌륭하셔서 그렇다는데..

뭔 소린지는 모르겠다.

아저씨가 질투를 좀 하셔야 할텐데...

 

 

 

하..하..하..

역시 내 생각이 맞았다.

질투심 유발!!!

아저씨는 컴퓨터를 내려 놓으시더니

나를 이리 안아 주신 것이다.

졸음 살살 온다.

역쉬 울 아저씨가 최고다..

 

아줌마!

곰 같이 굴지 말고 저한테 한 수 배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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