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초롱이일기

도대체 이노무 인기는 식을 줄을 몰라....

토달기 2011. 5. 2. 11:36

 

 

2011년 4월 22일

 

몽산포항에 구경을 갔다.

주꾸미 축제가 내일부터라 분주한 분위기다.

비가 온 터라 아직 사람은 많지 않다.

 

근데 어떤 녀석이 아까부터 내 뒤를 따라 온다.

그러더니 급기야...

 

" 너 서울서 왔냐?

어...좀 이쁜데...이름이 뭐냐?"

 

어쮸..지저분한 놈이 내게 이름이 뭐냐고 묻는다..

 

"야!  내 이름은 알아서 뭐하게?"

톡 쏘아 붙였다.

 

옆에 서 계시던 아저씨가...

"애 이름은 초롱이인데 네 이름은 뭐냐?"

 

"제 이름요?  덕구요..

읍네 얼짱이에요.."

 

"그래...제법 잘 생겼는데..."

아니....아저씨가 내 이름을 함부로 가르쳐 주시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아저씨 쟤는 제 스타일 아니거든요..이름 함부로 가르쳐 주시면 어떻게해요?"

"아...알았어..초롱아..그래도 잘 생겼잖니?"

"헐..."

아저씨는 정말 눈이 낮으신가보다.

내가 저런 놈을 만나려고 여지껏 싱글로 살아온 것은 아니다.

 

아저씨는 내 기분을 알아차리셨는지

나를 번쩍 안으셨다.

"덕구야..우린 이제 가야 하거든..."

 

그런데 이 덕구란 놈이 자꾸 쫓아온다.

"초롱아...튕기니까 더 귀엽다...헤헤..

근데 아저씨 어디로 가세요?"

 

 

 

"응..이제 차 타고 가야돼...

우린 여기 잠깐 올러온거야.."

 

"진짜로요?"

 

짜식..꽤 아쉬워하는 눈치다.

 

 

 

오빠는 뭐가 재미있는지 연신 웃어댄다.

"아빠..애 뭐에요?"

"어!!! 수컷이네!!"

 

오빠도 나름 잘 생긴 개라고 떠들어댄다...

덕구란 놈은 오빠와 아저씨의 칭찬에 우쭐해진 모양이다.

 

 

 

"아저씨..그리고 초롱아...

내가 태안에서는 먹히는 얼굴이야..

나랑 좀 잠깐만 놀자...."

 

 

 

"아저씨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초롱이가 싫다는구나..."

 

 

"야..너 덕구! 넌 내 스탈 아니거든..."

 

"초롱아...너 앙탈부리니까 더 귀엽다...히히"

 

녀석 껌딱지처럼 바닥에 딱 붙어 도무지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어딜가도 빛나는 내 외모..

도무지 이노무 인기는 어딜가도 식을 줄 모르니...

가끔은 이쁜것이 괴로울 때도 있다.

그냥 평범한 외모였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에고...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