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5일
제주도와서 오늘부터 본격적인 나들이가 시작된다.
첫 코스는 에코랜드...
기차타고 여행하는 것이란다.
걱정했던대로 오늘은 사람이 억수로 많다.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사람을 첨 본다.
기차를 타고 첫번째 역인 에코브리지 역에 도착했다.
이리를 보고 저리를 봐도 사람뿐이다.
와아....
뭐..그래도 아저씨와 오빠와 함께라면
사람이 많은 들 좀 어떠랴...
애고..애고..
꼬마 아가씨들이 자꾸 쫓아온다.
강아지를 첨 보나 원,,,쩝,,,
발걸음이 빨라진다.
그러나 오늘이 어린이 날이라고 하니
머리를 내어주는 팬 서비스쯤이야...
좀 큰 아가씨에게도 머리를...
쓰담쓰담...
좀 작은 아가씨에게도 머리를...
쓰담쓰담...
애고,, 정수리의 머리털이 몽땅 뽑혀
속알머리 없는 강쥐 될 뻔했다.
다시 말하면 주변머리만 있는 강쥐...크크...
내가 말하놓고도
좀 웃기다.
팬 서비스가 넘 지나쳤나보다..
완전 떡실신이다.
아..지지배들...
좀 살살 만지지...
넓은 금잔디를 보니 가슴이 시원하다.
귀를 펄럭이며 달리고 싶은 충동이 가슴속에서 밀려오지만....
이렇게 아저씨가 뭘 먹는 것을 보면
그런 마음이 싹 가신다.
"아저씨..혼자 잡수시니 맛나신가요?"
"얼마나 맛나신가요?"
그윽한 눈빛과 함께 압박에 들어간다.
아저씨 마음이 좀 쬐이실 거다.
"아..아...알았어..
그런 눈으로 보지마..부담된다 말이야..
근데 이거 몸에 좀 나쁜거다.."
항상 먹을 때 김새라고 그런말을 덧붙이신다.
영...서열정리에 서투신 아저씨..
아저씨는 이렇게 다루면 된다..
자..이제 먹었으니 길을 나서 볼까?
근데 아이들이 또 쫓아온다.
선글라스라도 하나 사서 써야 할까부다.
울 아저씨는 완전 동화에 나오는
피리부는 아저씨가 된 것 같다.
후후....
앗!
저것은 뭥미?
그네라는 것이란다.
앉아서 왔다 갔다...완전 재미있을 것 같다.
근데 강아지는 신체구조상 안 된단다.
쳇!! 뭐람...
강아지는 안 되는 것이 넘 많잖아?
지구는 같이 나눠써야 하는거 아닌가?
세상 모든 것이 넘 사람 위주다...치....
다음 역으로 가기 위해 기차역에 앉아 다음 기차를 기다렸다.
그런데 꼬리 쪽 느낌이 뭔가 수상하다.
아니...옆에 앉아 있던 오빠가 내 꼬리를,,,,
흑흑,,,
기분이 엄청 상한다.
꽉 물어 볼까 생각도 했지만
검이 오빠라면 꺼뻑하는 아저씨가 나를 안고 있다.
꾹 참느라 이를 악 물었다.,
흐흐...
지난 번 오빠한테 대들었다가
아저씨에게 핵꿀밤 맞은 일이 생각난다.
오빠를 혼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아저씨만 아니면...
아저씨만 아니면...
아줌마가 그만하라고 경고를 주었지만
오빠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결국 기차가 들어오고나서야
이 치욕스러움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
언젠가는 이 치욕스러움을
되갚아 주고 말리라.
꼬옥.. 복수하고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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