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초롱이일기

심봉사... 아니 초봉사 눈 뜨다!

토달기 2011. 4. 14. 00:21

 

 

2011년 4월 9일

 

초롱이의 눈이 붙은 까닭은?

 

 

 

 

 

오늘은 컨디션 꽝이다.

일어나려해도 고개조차 들어올리기 힘들다.

 왜 이러지?

 

 

 

 

하품을 하려는데 뭔가 이상타.

 눈이 안떠지네?

 

 

 

 

 

앗!!!!!! 았!!!! 았ㅆㅆㅆㅆㅆ!!!!

 

 

이럴수가, 내 귀여운 얼굴에 무슨일이란 말인가!

 

 

 

 

큰일이다.

 평소 눈꼽이 끼긴하지만 눈이 아예 붙어버리다니!

 

멍!( 아줌마)

 멍! (아저씨)

 멍! (저 눈 붙었어요!)

 

맘이 급하니 말은 안나오고 멍멍 소리만 나온다. 에고..

 

 

 

 

 

 

이리저리 문질러대도 눈이 떨어지지 않는다.

 

나 큰일 났어요 외쳐도 깔깔대며 웃기만 하는 아줌마.

 

얄밉기 그지없다.

 

 

 

 

 

이때 들려오는 반가운 아저씨의 목소리!

 

"초롱아 먹을 거 있다!"

 

 

 

 

 

먹을 거요?

 

 반사적으로 혀가 나오고 눈이 번쩍 뜨인다!

 

 

 

 

 

어서 주세요! 어서!

 

"하하하 심봉사, 아니 초봉사 눈떴네! 초롱이 고치는 법은 내가 알지!"

 

어, 그러고보니 아무리해도 안떨어지던 눈이 확하고 뜨였다.

 

 역시 아저씬 나를 너무 잘안다.

 

 

 

 

 

눈이 떠지니 먹을 것이 더 크게 잘 보인다.

 

"어서 주세요!  어서!"

 

 

 

 

 

참을 수 없어 점프해서 낚아채고 말았다.

 

 이상하게도 난 먹을 것 앞에서는 초능력이 생긴다.

 

아픈 곳도 순식간에 낫는 것 같고. 

 

 

 

 

 

아!  맛있다!

 

아저씨는 연신 심봉사 눈떴다고 놀리시는데..

 

 심봉사도 먹을 것 보고 눈을 떴나보지?

 

 

 

 

 

 

컨디션 나빴다는 기억은 이미 옛일.

 오늘도 상쾌한 아침이다.

눈꼽이 좀 많이 끼긴 했지만

나처럼 귀여운 강쥐가 깔끔까지 떨면 좀 인간미, 아니 개견미가 떨어지는 법,

 

그런데 웬지 불안하긴 하다.

 

곧 모욕 아니 목욕을 당할 것 같은......

 

 

아줌마, 아저씨 절 사랑할거면 눈꼽까지 사랑해주세요. 목욕은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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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후 아저씨는 내 눈을 후벼 파셨다.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