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2.02.12-03.02 뉴질랜드 여행

부실한 아줌마의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 - 1

토달기 2012. 3. 13. 05:00

 

 

정말 오랫만이죠?

몸이 편치 않다는 핑계로 블로그를 마치 폐가 마냥 내팽겨쳐 놓았었네요..

봄도 되었으니 이제 흉물처럼 되어 버린 블로그에 때를 빼고 광을 내어 볼까요?

 

울 가족이 오랜 시간 계획하였던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뉴질랜드를 캠퍼밴 타고 여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몇 년 후 하려고 했던 것인데 급격한 체력의 저하로 위기감을 느껴 갑자기 일을 저지르고야 맙니다.

 

2월 12일 출발- 3월 2일 돌아오는 쉽지 않은 여정...

비행기를 타고 상하이,오클랜드를 거쳐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 뉴질랜드의 남섬을 일주하는 것인데요..

생각만해도 쉽지 않겠죠?

 

보통의 경우 뉴질랜드로 갈때 일본을 경유하거나 호주의 시드니를 경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가족이 상하이를 경유한 이유는 비행기표를 마일리지로 구입을 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5개월전에 예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하이를 경유하게 됩니다.

 

 

 

 

2012년 2월 12일

이왕 상하이를 경우하는 김에  하루를 묵어 관광 하기로 했습니다.

상하이에서는 비자없이 하루를 묵고 다음날 비행기를 갈아타는 것이 가능한데

( 베이징 24시간 이내,상하이 48시간 이내)

이 사실은 항공사 직원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 1시간 40여분만에 상하이 푸동 공항에 내립니다.

푸동공항은 참 큰데요...분위기가 인천공항과 참 비슷합니다.

 

 

 

 

일단 민박집에 가기전에 짐을 공항에 맡기기로 합니다.

오랜기간의 여행이라 짐이 엄청나게 많았는데요..

공항안에 있는 수하물 보관소에 짐을 맡깁니다.

 

 

 

숙소는 룽양루역에 있는 '상하이 강남 민박'이라는 곳인데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갔습니다.

여행안내책자에 '리니어 모터카'라고 적혀 있기에 사람들에게 리니어 모터카 타는 곳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아무도 모르더군요...표지판에는  Maglev 라고 써 있습니다.

표지판 보고 따라 가던지 사진을 보여주고 물어보면 사람들이 가르쳐줍니다.

 

(한 사람당 50위안인데 탑승예정 항공권이 있으면 20%할인이 됩니다.)

 

 

 

엄청 빠르다는 자기부상열차...

앞에 보이는 사람이 공안입니다.

 

 

안에 들어가보니 살짝 쾌쾌한 냄새가 나는데요..

어린시절 사촌오빠 하숙집에서 나던 그 냄새더군요..(남자들만 사는..)

 

 

 

시속 300 킬로미터가 넘는 속도로 달려 약 8분만에 룽양루 역에 도착했습니다.

택시를 이용하면 30분쯤 걸리는 거리라 하더군요...

 

 

 

우리가 예약한 '상하이 강남 민박'

룽양루 역에서 택시로 기본요금정도 나오는 거리에 있습니다.

숙소까지 걸어가려 했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더라구요..

호객행위를 하는 택시기사에게 물어보니 넘 가까운 곳이라 그런지 난색을 표합니다.

다른 택시기사가 다가오더니 얼른 타라며 50위안을 달라고 하더군요..

넘 비싸 안탄다고 하니 가격을 슬금 내리고...

옆에 구경하고 있던 택시 기사가 와서 두 택시기사가 큰 소리로 싸움을 하더라고요,,

아마도 바가지를 씌우는 그 택시기사에게 욕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찌나 큰 소리로 싸우던지 그 모습에 웃음이 났습니다.

마치 중국 영화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어쨌든 30위안에 숙소까지 택시를 타고 왔는데

숙소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기본요금 14위안이면 오는 거리랍니다.

바가지 쓰는 줄 알면서 탄 택시이기는 얼마나 씁쓸하던지요....에고...

 

( 상하이 강남 민박 - 070  7555 8858 )

 

민박집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나라의 온돌이 간절해집니다.

바닥 난방이 안되니 집 안 전체가 냉골입니다.

침대에는 전기장판이 깔려 있지만 몸이 오그라드는 기분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숙소에 나머지 짐을 내리고 '상하이 임시 정부 유적지'를 찾았습니다.

10호선 신천지역 6번 출구로 나와 왼쪽으로 걸어가면 됩니다.

 

우리가족은 시간이  촉박해서 택시를 타고 고고씽 했더라지요..

택시는 어디서나 쉽게 잡아탈 수 있고요...

영어를 알아듣는 기사분들은 거의 없으므로 사진을 보여 주거나 지도를 보여주면 됩니다.

( 상하이에 살았던 친구의 조언에 의하면 택시기사들 중 글을 못 읽는 경우도 많으니

사진을 보여주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이 최고랍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 는 골목 사이에 있으니 잘 살펴보고 들어가야 합니다.

( 입장료 15위안 )

 

 

 

그 앞 거리의 모습이고요..

 

 

맞은편에는 '신천지 스타일'이라고 하는 커다란 쇼핑몰이 있습니다.

 

 

 

골목 안으로 들어가니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가 나옵니다.

 

 

머나먼 타국 땅에 와서 임시정부를 세우고 독립을 위해 애쓰셨던 분들의 발자취가 그대로 느껴집니다.

 

 

 

김구 선생님의 집무실..

그 당시의 가구와 소품들이 잘 전시되어 있는데

보수를 거쳐 이 모습을 간직하게 된 거라는군요..

 

 

 

 

울 나라 대통령님들의 흔적들도 보이고요...

 

 

 

기부를 하면 선물을 주는데요...

만원을 기부하면 김구 선생님의 열쇠고리를

이만원을 기부하면 김구선생님의 열쇠고리와 목도리를 줍니다.

기부를 하고 방명록에 이름을 쓰고 있는 울 아들의 모습...

열쇠고리와 목도리를 받고 좋아라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