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초롱이일기

병원에 가기 싫어...

토달기 2010. 9. 9. 11:15

 

 

 

2010년   9월  9일 

 

올 여름은 내 개 평생 4년 동안 가장 힘든 여름이었다.

여름 내내 이런 모습으로 잤다.

이줌마는 내가 이상해 보였는지 초롱아하고 부르시곤 했다.

안 죽었어요. 죽은거 아니예요. 자는 건데...

 

그래서 그런지 기력도 없고 입맛도 없었다.

그래서 아저씨 아줌마가 빵도 주고

기가 막힌 냄새를 자랑하는 시저도 주시곤 했다.

그게 문제였나 보다.

얼마 전부터 귀도 가렵고 으뜸 부끄럼부분도 가렵고 

몸의 이곳 저곳이 가려웠다.

짧고 뭉툭한 내 손.

아니 발이라고 해야하나?

귓속을 긁고 싶은데 발이 얼굴까지 밖에 닿지 않아 

괜히  얼굴만 박박 긁었다.  

그래도 내 사랑 아저씨는 내 귀에 염증이 생긴 걸 발견하셨다.

 

병원행

주사 두 방, 약 한봉지

아줌마의 푸념 소리

"초롱아 너 병원비 25000원 나왔다.

검이 오빠는 생전 병원 한 번 안가는데...

그 이야긴 병원비가 많이 나와 나를 못 키우시겠다는 뜻인가?

모르척하자. 무시하자.

 

어제 또 병원에 갔다.

이번엔 주사는 안 맞았다. 그대신 약이 5일치나 된다.

병원비 20000원 추가.

으흐.. 아줌마의 잔소리가 또 시작될텐데..

그래, 이젠 사료만 먹자.

나도 아줌마에게 먹을 것만 밝히는 어리석은 개로 남긴 싫다.

미안해요. 아줌마..

사료만 먹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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