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2.10 괌 여행

괌 - 아주 오랜만에 만난 괌 4 (온워드리조트 워터파크)

토달기 2013. 1. 1. 00:30

 

 

 

 

숙소에서 내려다본 워터파크 전경

 

 

한낮의 무인도 상륙작전이 끝이 나고 이제 다음은 온워드리조트의 자랑, 워터파크로... 그야말로 물놀이로 하루를 보내는 날이네요.

 

 

 

온워드 워터파크 입구, 투숙객은 무료입장 및 타월을 빌릴 수 있습니다. 단 보관함 사용이나 물놀이 기구는 유료입니다.

 

 

온워드 리조트 워터파크에는 만타라는 유명한 슬라이드가 있다는데, 검이와 아빠는 벌써부터 기대만발입니다.

동네 놀이터 미끄럼틀도 못타는 저에게는 그저 장식물에 불과하겠지만 그래도 어떤 슬라이드이길래 하는 궁금증은 있었습니다.

 

 

 

온워드를 대표한다는 괌 최고의 스릴, 만타 슬라이드, 어떤 것일까 궁금합니다.

 

 

 

바로 물놀이를 하고 싶은 검이지만 카누타랴 스노클링하랴 에너지 소모가 많았기에 먼저 요기부터 해야 했습니다.

 

 

 

워터파크 내에 위치한 풀사이드바에서 간단한 식사나 간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풀사이드바의 메뉴판

 

 

충전이 끝나자 검이는 바로 수영장으로 달려갑니다. 아이들은 소화시킬 시간도 필요 없나봅니다. 저도 그런 때가 있었는지 가물가물하네요.

워터파크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유수풀이 보이고 중앙으로 커다란 파도풀이 있습니다.

 

 

 

워터파크를 가로지르는 유수풀, 수온도 적당하고 길이도 깁니다. 

 

 

 

유수풀 한쪽에는 이런 운동시설도 갖춰져 있네요.

 

 

 

 

제법 규모가 큰 파도풀, 정해진 시간마다 서핑이 가능할 정도로 큰 파도를 만들어줍니다.

 

 

 

아쉬운 것은 큰 파도가 칠때는 서핑 강습이 있어 파도풀 중앙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유료로 보드까지 빌린 터라 구석을 이용해서라도 파도타기에 도전하는 검이입니다.

 

 

 

균형감이 뛰어난 검이지만 거센 파도앞에서는 어쩔 수 없네요. 물을 많이 먹었습니다.

 

 

 

사실 물놀이하기 가장 좋은 곳은 PIC로 알려져있고 규모도 온워드보다는 훨씬 크죠. 그래도 온워드가 PIC에 비해 좋다고 하는 것이 슬라이드 시설인데 튜브를 타는 슬라이드가 2개, 튜브없이 내려오는 슬라이드가 2개, 그리고 온워드의 자랑 만타슬라이드까지 총 5개의 슬라이드가 있습니다.

 

 

만타슬라이드 바로 옆에 위치한 A,B 슬라이드.A는 터널형 B는 개방형, 튜브 없이 타는 형태입니다.

 

 

 

 

좀 구석진 곳에 위치한 C,D 슬라이드는 1인용과 2,3인용 튜브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만타를 제외한 슬라이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슬라이드입니다. 검이에게는 좀 심심하다네요. 그래도 줄을 안서고 바로바로 탈 수 있는 점이 장점이겠죠.

 

그러나 만타는 다릅니다.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유일하게 만타를 타는 곳에만 기다리는 줄이 있습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만타 슬라이드, 저같은 사람은 보기만 해도 한숨이 나오고 어지럽습니다.

 

 

하필이면 남편과 검이가 타려고 할때 일본 방송국에서 걸그룹으로 추정되는 연예인들이 만타 타는 모습을 촬영하는 바람에 한참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웃기는 것은 방송팀을 피해 남편이 검이를 데리고 다른 수영장으로 가면 바로 방송팀이 쫓아와서 찍는 바람에 계속 남편과 검이가 걸그룹의 배경역할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피해서 다른 곳으로 가면 또 거기로 와서 찍더군요.

남편은 본의 아니게 걸그룹 스토킹하는 사람처럼 나오게 생겼다고 어이없어 하고요. 아까운 시간을 방송팀 피해다니느라 많이 날렸습니다.

 

 

 

일본 걸그룹인듯한 아가씨들이 만타 타는 모습을 촬영하는 바람에 먼저 서있던 줄도 양보해주고 한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했습니다.

 

 

 

 

만타를 타기위해서는 커다란 튜브를 들고 한참을 올라가야 합니다.

 

 

 

 

이 정도 높이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마치 절벽에서 떨어지는 느낌이라네요. 일부러 떨어지기 위해 힘들게 튜브까지 지고 올라가야 하는 불편한 진실...

 

 

 방송촬영때문에 한참을 기다려야했지만 스릴 넘치는 만타 슬라이드는 과연 온워드 워터파크의 상징이라 할 만했습니다.

가오리 모양의 만타는 그야말로 수직에 가까운 벽면으로 추락하듯이 떨어졌다 다시 솟구치고 내려오는데, 보는 사람까지 아슬아슬한 스릴 만점의 슬라이드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만타 스타일!  보는 사람도 아찔 합니다.

 

 

 

셋이 타면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밖으로 튕겨나갈듯 끝까지 올라갔다가 거꾸로 다시 떨어지죠.

 

 

 

 

재미붙인 검이는 아예 거꾸로 떨어지기에 도전하네요. 남편말로는 목이 꺾이는 기분이 든다고 하네요.

 

 

 

커플들끼리도 많이 타더군요. 토달기라면 젊어서도 상상 못하는 일입니다.

 

 

앞으로도 떨어지고 거꾸로도 떨어지고, 도대체 왜 저런 것을 좋아하는 것일까. 토달기에게는 이해안되는 놀이기구들이죠.

그래도 다른 슬라이들이 시시하다고 하던 검이가 만타에는 대만족, 다섯번이나 타더니 갑자기 조금 무섭다고 하는군요.

 

 

 

 

슬라이드에 지쳤는지 이제서야 토달기도 할 수 있는 유수풀 따라 흘러가기입니다.

 

 

 

저에게는 유수풀도 롤러코스터만큼이나 스릴이 넘치고 힘이 듭니다.

 

 

유수풀을 다 돌고도 성에 안차는지 검이는 천정이 덮여있는 직선형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시작합니다.

검이가 잘 노는 모습이 기쁘기도 하면서 지치지 않는 아이들의 체력이 정말 부럽습니다.

 

 

 

천정이 있는 수영장이 있어 비가 올때도 수영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한낮의 땡볓도 피할 수 있고요.

 

 

 

 

 

유아용 풀과 자쿠지가 함께 있어서 가족들이 이용하기에 좋을 듯 합니다.

 

 

 

아무도 없는 수영장에서 맘껏 수영을 즐기는 검이

 

 

 

 

놀다보면 하루가 얼마나 짧은 지 실감하게 됩니다. 하루가 이렇게 짧으니 인생도 금방일 것 같습니다.

 

 

어느덧 해가 누엿누엿 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아쉬워하는 검이지만 이제 물에서 뭍으로 이동할 시간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캐리비안 베이나 오션월드같은 곳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규모에 시설도 소소하지만 사람에 부딛히지 않고 마음껏 놀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수영도 실컷 하고 슬라이드도 실컷 탄 검이가 이제는 배고픔을 호소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저도 무척이나 배가 고팠지요.

 

 

 

온워드 가까이에 위치한 셜리 레스토랑, 가격 대비 맛과 양 모두 만족스러운 곳입니다.

 

 

멀리 나갈 기운은 없고 한국인 직원에게 물어보니 온워트리조트 가까이에 있는 레스토랑 '셜리'를 소개해 줍니다.

마침 한국에서 검색했던 곳입니다.

온워드에서 아주 가깝고 인터넷에서도 평이 나쁘지 않았구요...

이런 면에서는 세상이 참 좋아졌습니다. 이역만리 처음 가보는 식당의 음식맛을 알고 가니까요.

리조트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2분 정도 걸어가니 '셜리'가 보입니다.

 

 

 

계란탕 내지는 게살스프 비슷한 식전 스프가 제공됩니다.

 

 

사람이 세 명이니 세 종류의 음식을 주문합니다.

서비스라며 나온 스프...

계란탕 같은 느낌인데 제법 양이 많습니다.

세 그릇을 주었는데 이것만으로도 배가 부른 느낌...

 

 

 

 

음료수도 시키고...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버섯해물덮밥? 탕수육.. 그리고 샐러드....이렇게 주문한 것 같습니다.

 

 

 

 

 

어찌나 양이 많은지 두 그릇만 시켜도 될 뻔 했습니다.그러나 여기는 외국이니 사람수에 맞게 시켜야겠지요...

 

 

배가 고팠음에도 음식이 많이 남았을 만큼 양이 충분합니다. 남은 음식은 포장해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밤이 되어 출출하면 그 때 먹을 생각으로.... 하지만 결국 먹지 못했습니다.

 

 

 

 

만족스러웠던 레스토랑 '셜리', 온워드에 묵으시는 분들께 추천해봅니다.

 

 

 

하루 종일 물놀이하고 양껏 먹고, 남태평양 한가운데 이국땅에서 놀고 먹는 하루가 이렇게 지나갑니다.

그러나 일상에서 벗어나 이렇게 쉬다가도 문득 이것저것 남겨둔 집안일들이 떠오릅니다. 그러면 불안감이 엄습해오지요.

 

벌써 괌에 온지 이틀, 내일이 지나면 돌아갈 채비를 해야하는데 이런 저런 고민들 잠시 묻어둬야겠습니다.

 

사실 내일은 남편이 특별히 신경써서 준비한 날입니다. 십수년전 신혼여행때의 추억을 되살리겠다며 말이죠.

그때처럼 차를 렌트해서 신혼때 들렀던 사랑의 절벽도 다시 가보고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해변도 찾아가볼 예정이거든요.

 

오늘 하루 맑았던 만큼 다시 비가 올지 모르지만 그런 생각조차 묻어두기로 했습니다. 쉬는 날은 이런 저런 생각들도 쉬게 해야 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