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2.10 괌 여행

괌 - 아주 오랜만에 만난 괌 3 (온워드리조트)

토달기 2012. 12. 26. 21:29

 

 

 

 

 

괌, 첫 날...

흐리고 비가 계속 왔습니다. 

 

 

 

 

 

그 다음 날...

 

 

바다 전망에 욕실까지 바다로 향한 통유리라 하늘빛 바다빛 반반인 아침햇살이 시원합니다.

 

 

 

눈을 뜨기도 전에 방안을 가득 채운 햇빛을 느낄 수 있었죠.

흐린 날 뒤엔 맑은 날, 여행을 하다보면 사는 것도 날씨도 늘 흐리지만은 않다는 점에 감사하게 됩니다.

 

 

 

 

베란다로 보이는 시원한 바다와 알루팟 섬

 

 

아, 베란다 너머로 펼쳐진 남태평양의 바다색은 파란 하늘과 깔맞춤 커플티를 입은 듯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마치 악세사리로 포인트를 준 듯이 귀여운 '알루팟섬'이 아직은 아침 잠이 붙어 무거운 눈을 즐겁게 합니다.

 

 

 

온워드 리조트 해변의 최고의 장점은 알루팟 섬이 있다는 것, 뭔가 목표의식을 불사르게 하는 듯. ^^

 

 

 

알루팟섬은 온워드 리조트 바로 앞에 있는 작은 무인도입니다. 그러나 아침부터 개미만한 사람들이 카누를 타고 상륙작전을 벌이고 있네요.

 

 

 

 

우리도 저 섬을 방문하기로 했지만 선장을 하겠다던 귀염둥이 검이는 아직도 꿈나라 입니다. 모르죠. 꿈속에서 이미 섬에 올랐을지도요.

 

 

 

베란다에서 내려다보이는 워터파크의 일부분, PIC보다 규모는 작지만 슬라이드 시설이 좀 더 잘되어있습니다.

 

 

온워트 리조트에는 워터파크가 있는데 위 사진에 보이는 것이 바로 그 워터파크입니다.

오늘의 계획 하나...카약을 타고 알루팟섬에 다녀온다...

오늘의 계획 둘...워터파크에서 신나게 논다...

 

 

 

 

아침식사 하러 가는 중, 본관 전망대 엘리베이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조식을 먹으러 갔습니다. 온워트 리조트는 본관과 타워동 두 곳에서 식사가 가능합니다.

오늘은 본관에서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본관 2층에 위치한 프리미어에서 조식 부페를 먹을 수 있습니다.

 

 

 

화려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괌을 연상시키는 소소한 장식들이 있고....

 

 

 

무엇보다도 창밖으로 펼쳐진 전망이 훌륭합니다. 꼭 창가 자리가 아니더라도 탁트인 풍경을 보며 식사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곳에 오기 전에 온워드 리조트의 식사가 별로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특히 PIC에 비해서 음식종류가 적고 한국인 입맛에 안맞는다는... 

 

 

 

가짓수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일식과 양식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조식메뉴

 

 

 

계란 관련 요리가 많아 나름 괜찮았아요.

 

 

 

밥과 따뜻한 미소장국이 있어 아침식사로는 그런대로 만족

 

 

 

듣던대로 메뉴가 부실한 감은 있지만 많이 먹지 않는 우리 가족에게는 괜찮은 식사였습니다.

 

 

 

 

주부에게는.....식사준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것만으로 근사한 아침이 됩니다.

 

 

 

 

어쩌면 창밖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풍광이 훌륭한 반찬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부들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아침에 시간에 쫓기며 식사 준비하는 것만 걸러도 아침밥이 훨씬 맛있어지니까요.

 

 

 

 

호텔 바로 앞 해변가, 투몬 쪽보다는 한가로운 모습입니다.

 

 

 

다양한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온워드 리조트 앞 해변, 투숙객에는 카누나 스노클링 등이 무료로 제공됩니다.

 

 

든든해진 배를 믿고 든든하길 바라는 배를 타러 해변으로 향한 우리 가족, 구름이 살짝 끼었지만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드디어 검이 가족의 무인도 카약 원정이 시작됩니다....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해변가에 위치한 이곳에서 각종 장비를 빌리거나 해양스포츠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벌써 카누 예약이 꽉 차 있었습니다. 바이킹의 후예들도 아닌데 아침부터 다들 카약을 끌고 바다로 나선 것입니다.

 

사람이란 참 묘한 구석이 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이어지는 카누 행렬, 저 섬이 보물섬이라도 되는 듯 다들 열심이네요.

 

 

 

산이 거기 있어 오른다는 유명한 말처럼....  알루팟 섬이 있어서인지 모두들 열심히 섬으로 노를 젓고 있더군요.

 

우리 순서가 돌아오기까지는 언제가 될지 모르는 처지...

한참을 기다리며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을 해야했지요...

 

 

 

호텔 본관 수영장은 규모가 작지만 바다와 바로 연결되어 있어 언제든지 바다로 달려갈 수 있습니다.

 

 

 

검이는 본격적으로 수영을 배운 적은 없지만 어느틈엔가 수영실력이 부쩍 늘었습니다.

 

 

 

온워드 리조트는 워터파크 따로 호텔 수영장 따로인데 바다를 바라보며 조용히 수영하기에는 호텔 수영장이 좋은 듯 합니다.

호텔 수영장은 해변 모래사장과 바로 이어져 있습니다.

 

 

 

 

한낮이 되자 구름도 걷히고 무더위가 느껴집니다. 이럴때  카누를 타야 한다니....

 

 

 

땡볕이 비치기 전에 카누를 타려했건만 우리에게 차례가 돌아온 것은 해가 중천에 뜰 무렵이었습니다. 그래도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포기할 수는 없는 법이죠. 저는 포기하고 싶었지만....

 

 

 

카누를 타기위해서는 바다속으로 들어가서 올라타야 합니다. 타는 것부터가 토달기에게는 극기체험 수준이었네요.

 

 

 

카누에 올라타려니 뒤집혀질듯 기우뚱, 전 이런 거 정말 싫어합니다.

 

 

 

늠름하게 배를 저어가는 검이의 뒷모습, 그러나 자세에 비해 배가 나가는 속도는 거북이 수준..

 

 

 

검이와 남편은 겂많은 저를 가운데 태우고 열심히 노를 저어 앞으로 나아갑니다.

일전에 쇠소깍에서 실력발휘하던 검이었지만 바다에서는 쉽지 않은 듯 합니다.

 

알루팟섬, 보기에는 가까워 보이고 섬도 아주  작습니다.

그런데 조류가 있어서 노를 저어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자꾸 온워드 옆에 위치한 쉐라톤 호텔쪽으로 흘러가는 카누

 

 

 

빨리 카누에서 내리고 싶은 마음에 토달기도 노젓기에 동참해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간신히 섬쪽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이미 토달기는 탈진상태, 이런 생고생을 레저라 부르는 것을 이해못하는 토달기입니다.

 

 

 

이제서야 섬이 눈앞에 보이네요.

 

 

 

섬 근처에 다다르자 아예 카누를 끌고가는 검이, 섬까지 수심이 얕아 썰물시 키 큰 어른이라면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깊이랍니다.

 

 

 

마냥 어린애인줄만 알았는데 사내아이라 그런지 듬직하네요.

 

 

한참을 걸려 기진맥진해서야 겨우 섬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바다를 무서워하는 저는 이 고생을 왜 하나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드디어 상륙 성공! 뭔가 대단한 것이 있는 섬은 아닙니다.

 

 

 

그래도 조그만 무인도에 앞마당만한 모래밭도 있고 뒷동산같은 수풀도 있더군요.

 

 

 

작지만 그럴듯한 해변 모래밭도 있고

 

 

 

한가로이 나비가 놀고 있는 수풀도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젊은 연인들이 영화속 주인공인듯 분위기를 내고 있습니다. 아 그런데 저는 왜 배가 고픈 것일까요? 물고기 주겠다고 가져온 새우깡을 거의다 먹고 말았습니다.

 

 

 

남들 볼새라 한쪽 구석에서 무인도에 표류한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커플도 있고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모델포즈로 사진을 찍는 커플도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섬이라도 젊은 연인들을 낭만적으로 만들기엔 충분한가봐요.

토달기에도 무인도의 낭만적인 사랑이 어울릴만한 소녀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늘부터 찾아 앉는 아줌씨가 되었나봅니다.

 

 

 

무인도 바닷속을 탐사한다며 신이 난 아빠와 아들

 

 

저와 달리 아직 소년같은 맘을 가진 신랑은 집에서부터 준비해온 스노쿨링 장비를 착용합니다. 아들과 함께 하는 무인도 탐사에 신이 난 듯 합니다.

 

 

 

리조트에서는 섬만 바라봤는데 섬에서는 리조트를 보게 됩니다.

 

 

아들과 아빠가 바닷 속으로 사라지자 저만 홀로 무인도에 남았네요. 저 멀리 건너편에 우리가 머무는 온워드 리조트가 보입니다.

 

 

 

 

무인도에 홀로 남은 토달기, 어려서부터 물이 무서워 수영이나 스노클링은 꿈도 꾸지 못합니다.

 

 

딸이 하나 있었더라면.... 이역 만리 이국 땅 무인도에서 있지도 않은 딸 생각에 살짝 외로움이....

그러고보니 딸은 아니지만 우리집에 얹혀사는 초롱이가 있군요. 불쌍한 초롱이는 꼭 이런 타이밍에 마음속을 파고들지요.

 

 

 

방구석 어딘가에서 오매불방 그리움에 떨고 있을 초롱이... 사실은 고모네가 봐주고 있습니다.

 

 

 

검이의 능숙한 스노클링 모습, 물을 무서워하는 저를 닮지 않아 다행이네요.

 

 

 

리조트 앞바다와 달리 물도 맑고 물고기가 정말 많습니다.

 

 

 

어종도 풍부하고 새우깡을 보자마자 사람 무서운 줄 모르고 달려든다네요. 제가 새우깡을 다 먹어버려 몇개 없었지만...

 

 

 

 

바다 탐사를 마친 형제같은 부자가 의기양양하며 돌아옵니다. 섬 주변으로 물고기가 아주 많다며 모험담을 펼쳐놓습니다.

 

 

멀리 나가지 않아도 이렇게 물고기가 많다니, 호핑투어가 필요없을 정도네요.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인지 산호색이 예쁘지 않은 것이 아쉽습니다.

 

 

 

검이가 무척이나 잡고싶어했던 학공치, 나중에 알고보니 괌에 사는 것은 학공치가 아닌 동갈치더군요.

 

 

검이 말에 따르면 바닥에는 위험한 독을 가진 물고기도 있다고 하고 검이가 좋아하는 학공치도 있답니다. 그걸 잡고싶어 검이는 안달이 났습니다만 낚시를 할 방법이 없습니다. 저는 배도 고프고 화장실도 가고 싶어 빨리 돌아가자 성화를 부렸죠.

 

 

 

물고기가 보이시나요? 바위돌 옆을 잘 살펴보세요.

 

 

 

검이 말에 따르면 퉁솔치 종이래요. 맹독이 있다니 괌에 가는  분들 바닥 조심하세요.

 

 

결국 낭만파 아빠와 아들은 현실에 몸담은 토달기 아줌마의 잔소리를 들으며 있는 힘껏 노를 저어야 했죠.

 

 

 

화장실이 급한 토달기도 열심히 노를 저었습니다. 이제보니 물색이 정말 예쁘네요.

 

 

 

그 당시는 좀 고생스러웠지만 지금와서 돌이켜보니  참 재미있는 추억이었던 것 같습니다.

 

카약을 타본적이 없는 초보자도 알루팟섬까지 갈 수 있는 이유는

이 섬에서 리조트가 있는 해변까지 파도가 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산호초 지대가 파도를 막아준다나요...

 

 

 

 

섬 뒤로는 파도가 거칠지만 섬 앞쪽으로는 수심이 얕고 물살도 부드럽습니다.

 

 

알루팟섬 뒤쪽으로만 파도가 치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아무리 섬이 가깝더라도 파도가 친다면 카약을 타고 섬에 왕복하겠다고 엄두를 내지 못했겠지요...

 

 

 

괌에서는 호텔 바로 앞에서 많은 물고기를 볼 수 있는 곳이 흔치 않다고 합니다.

 

 

 

온워드 리조트는 워터파크로 유명하지만 생각해보니 진짜 보물은 알루팟 섬인 것 같습니다.

 

알루팟 섬이 있어서 바다를 바라보는 즐거움이 배가되고 카누를 타는 목적이 생기며 멀리 나가지 않아도 멋진 스노클링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연인들에게는 낭만적인 데이트 장소, 가족들에게는 도전하고 싶은 모험의 섬이 되어줍니다.

 

 

 

온워드 앞바다의 보석, 작아서 예쁜 섬, 알루팟 무인도

 

 

리조트 베란다에서 한참을 바라본 알루팟 섬, 정작 섬에서는 리조트만 바라보고 있었지요. 

바라보던 그 시간이 이제는 섬만큼이나 조그만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섬이 바라보는 것은  드넓은 남태평양일런지, 아니면 어느날 불쑥 생겨난 리조트와 관광객들일지 궁금합니다.

섬의 마음은 알지 못하지만 우리 마음 속에 추억이 있어야 하듯이 바다에는 섬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커다란 괌섬과 더불어 작은 알루팟 꼬마섬도 내 마음속 바다의 추억으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덧붙임:

 

알루팟섬에 카누를 타고 가실 분들은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와 스노쿨링 할때 물고기들에게 줄 수 있는 빵을 준비해가면 좋습니다. 물에 젖지 않을 방수팩에 넣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