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2.10 괌 여행

괌 - 아주 오랜만에 만난 괌 1

토달기 2012. 12. 4. 17:11

 

 

 

십수년 전,

신혼여행지였던 괌,

패키지 여행을 싫어하는 검이 아빠였기에 지도 하나 빌려 오픈카를 타고 두루두루 돌아보는 여행을 했었죠.

짧은 일정 탓에 다 돌아보지 못하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돌아오면서 다음에 아이를 낳으면 아이와 함께 다시 오자고 약속을 했더랬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다시 갈거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세계는 넓고 가야할 곳은 많은데 이미 간곳을 또 가기는 좀 그랬으니까요.

 

 

 

 

 

 

제주항공이 괌 취항기념으로 다양한 이벤트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출처: 제주항공 홈페이지)

 

 

 

허나 느닷없이 손님이 찾아오듯 괌으로의 여행도 그렇게 찾아왔습니다.

정말 출발 5일 전 쯤 결정을 하고 짐을 싸 비행기에 오른 것이지요...

올 가을 제주항공이 괌취항을 하면서 아주 좋은 조건으로 괌을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위 이벤트를 이용한 것은 아니지만 저렴하게 괌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시간대도 좋고 가격이 저렴한데다 마침 챙겨야할 기념일들이 있어서 급하게 괌여행을 결정하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여행이지만 신혼여행지를 다시 방문한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설레이는 마음이었습니다.

 

 

대한항공보다 시간대가 좋고 진에어보다도 출발이 한시간 빨라서 도착한 후 오후시간 활용에 유리합니다.

 

 

 

 

새로 취항하는 제주항공에 대한 기대도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이벤트도 진행중이었고 아무래도 첫 취항이니 서비스가 좋을 것이라 기대했죠.

그런데 여행사의 실수로 제주항공을 타지 못하고 진에어를 타고가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추가금을 내고요...

 

 

 

 

여행사 직원의 실수로 한시간 늦은 출발과 추가 항공료를 내고 제주항공이 아니라 진에어를 타게 되었습니다.

 

 

 

 

인천공항 도착. 인천공항에 오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몇군데 가보진 못했지만 세계의 다른 공항들에 비해 깨끗하고 넓고 편안함이 느껴지죠.

민영화와 해외매각 이야기도 있던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항으로 남았으면 좋겠네요.

 

 

 

 

자동출입국심사 등록을 하시면 출입국심사를 생략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인천공항 들어가서 파리크라상,외환은행 옆)

 

 

 

인천공항에서는 자동출입국심사 등록을 하면 출입국 시 줄 서서 기다리거나 출입국에 대한 심사없이 통과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데 그동안은 비행기 시간이 맞지 않아 등록할 염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다행이 이번 비행기는 오전 11시 쯤 출발하는 비행기라 일찍 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출입국심사 등록을 하기로 합니다.

 

 

 

선착순인 진에어 좌석 예약을 위해 새벽에 공항에 도착했더니 문이 닫혀있네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한참을 기다려서 들어갔더니 어린이는 자동 등록이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결국 검이와 아빠는 줄을 서서 출국심사를 하고 저만 자동심사를 이용해봤습니다. 확실히 편하고 빨리 통과했지만 어린이가 있는 집은 별로 이점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처음 등록할 때 여권과 지문인식이 필요합니다.

 

 

 

만 17세 이상만이 등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린이 있는 집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겠네요.

 

 

 

 

 

시원시원하고 넓은 공간이 매력적인 인천공항 면세점 코너

 

 

 

진에어는 보통 인천공항 본동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탑승동이라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다행히 본동에서 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가진 신용카드가 아시아나 또는 허브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카드라서 탑승하기 전까지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라운지는 본동에도 있고 탑승동에도 있습니다. 본동에는 면세품 인도장 근처에 있습니다.

 

 

 

요즘 라운지 이용할 수 있는 카드들을 많이 만드시는 것 같은데 해외여행을 자주하게 된다면 정말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라운지가 있는 층에는 여러가지 편의시설들이 있고 북적대지 않아서 시간여유가 있다면 올라가볼만 한 것 같습니다.

 

 

 

 

라운지에서는 무료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와이파이 접속도 가능합니다.

 

 

 

휴식은 물론 부페식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라운지에서는 휴식과  인터넷을 할 수도 있고 간단한 식사가 가능합니다. 우리는 진에어 탑승구에 가까운 허브라운지에서 잠시 쉬고 식사도 했는데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아시아나 라운지는 안마의자나 샤워시설까지 갖춰져 있는 등 넓고 깨끗한 반면 허브라운지는 음식종류가 좀더 많다고 합니다. 허브라운지도 뒷쪽에 안마의자가 하나 있고 라운지 외부에도 여기저기에 안마의자가 있더군요. 

 

 

 

 

무료 샤워시설, 장시간 비행 중 경유를 해야할 때 요긴할 것 같습니다.

 

 

 

라운지가 있는 층에는 아이들을 돌봐주는 키드존이 있고 안마의자나 안락의자들이 갖춰져 있습니다.

 

 

 

라운지 외부에도 휴식시설과 볼 거리들이 갖춰져 있어 시간 여유가 있다면 한번 쯤 둘러 볼만 합니다. 

 

 

 라운지는 뉴질랜드 여행 때 외국에서도 이용해봤는데 해외여행을 자주 하는 분들, 특히 경유를 하며 비행기를 기다릴 때 매우 유용한 것 같습니다. 그냥 이용하기에는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PP카드같은 라운지 이용이 가능한 제휴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겠지요.

 

 

 

 

제주항공에서 진에어로 바뀌긴 했지만 괌으로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드디어 괌으로 출발,

 

진에어는 사전 자리예약이 안되고 선착순이라 일찍 나오면 넓은 앞자리에 앉을 수 있다고 해서 오픈 시간에 맞춰 새벽같이 나왔지만 이미 앞자리는 배정이 끝나 있었습니다. 

 

 

 

진에어 실내, 좌석간격과 통로가 좁습니다만 승무원들은 친절합니다.

 

 

해외여행에서 저가항공을 처음 타보는 것이라 좀 걱정되었는데 네시간 정도의 비행이라 그런대로 괜찮았던 것 같아요.

 

예상대로 자리가 좁고 기내식도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에 비하면 살짝 부족한 듯 했지만 비행시간대가 대한항공보다 훨씬 좋아서 괌여행은 제주항공이나 진에어가 좋을 듯 합니다.

 

 

 

 

 

도시락 느낌의 기내식, 구성은 나쁘지 않은데 음식이 차가워서 맛이 좋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진에어의 기내식입니다. 맨 오른쪽에 있는 것은 소면을 바질과 올리브오일로 버무린 퓨전스타일의 국수고

왼쪽에 있는 것은 초밥과 햄 그리고 푸딩,,김치입니다.. 차가운 상태로 나오므로 천천히 먹는 것이 좋습니다.

 

돌아올 때는 빵위주로 기내식이 바뀌는데 그게 조금 나은 것 같습니다.

 

 

 

 

13년만의 괌 공항,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크게 바뀐 것 없는 듯 하네요.

 

 

드디어 괌에 도착...

 

 

 

입국 심사 마치고 나와서 2층으로 올라가면 편의점이 있습니다. 여기저기 공사중이네요.

 

 

괌에서 제일 먼저 한 것은 매점 찾기..라운지에서 먹고 기내식도 먹었지만 또다시 배고픔을 호소하는 검이에게 큼직한 삼각김밥을 사주었습니다.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곳인지라 매점에서 일본식 오니기리를 팝니다.

 

 

 

여행사 가이드 분이 나와 여러 가족을 각자의 숙소로 데려다 줍니다. 우리가 선택한 호텔은 공항에서 15분거리의 아주 가까운 온워드 리조트였는데 돌고 돌아 거의 한시간 후에나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가 바뀌는 바람에 우리 숙소에 묵는 손님이 없는 다른 팀에 섞였기 때문이죠.

조금은 불만스러웠지만 여행 첫날이니만큼 기분좋게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갑자기 진에어 팀에 속한지라 대부분 우리랑 행선지가 다르더군요. 결국 맨 나중에 호텔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괌에 오면서 한 가지 염려했던 것이 날씨입니다.

네이버 검색으로 괌의 날씨를 검색하고 왔는데 계속 비가 오고 폭풍이 온다기에 얼마나 걱정이 되었는지 모른답니다.

그런데 가이드분 말씀은 한국에서 괌 날씨를 검색하면 1년 내내 비 아니면 폭풍으로 나온다나요...

실제로도 추적추적 비가 내렸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비가 퍼붓네요. 비오는 괌 거리를 달리며 오래전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예정보다 많이 늦은 시간에 온워드 리조트에 도착....

 

 

 

온워드 리조트, PIC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워터파크와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본계 리조트입니다.

 

 

제주항공에 비해 진에어는 괌도착이 한시간 반 가량 늦는데다 가이드 버스에서 낭비한 시간에 비까지 내려서 이미 날은 어둑어둑,

첫날은 아무것도 못하는게 아닌가 걱정이 되었습니다.

 

 

 

당장 물놀이를 하고 싶은 검이지만 시간이 늦었고 비도 오기 때문에 참아야 했습니다.

 

 

이럴때는 욕심을 버리면 됩니다.

 

나이가 젊다면 일정을 빡빡하게 짜고 이것 저것 해 보고 싶었겠지만

나이가 들고 보니 무리한 일정을 소화할 자신도 없고 여행을 하면서 아프고 싶지도 않기에

여유있게 식사나 한 후에 쉬든지 나가든지 하기로 합니다.

 

 

 

 

 

마음은 당장에라도 괌구경을 떠나고 싶지만 몸은 휴식을 갈구합니다. 그리고 저는 몸이 마음을 지배하는 나이가 되었지요. 

 

 

괌에서의 첫날, 계획대로 착착 이루어진 것은 아니고 날씨도 기대에 못미쳤습니다. 그러나....

 

열대의 태양빛에도 아랑곳않고 비키니를 입고 해변을 내달리던 새색시는 이미 추억에서조차 흐릿하지만, 나보다 더 사랑하는 아들이 있고 그때도 함께였던 남자가 아직 제 곁을 지키고 있네요.

 

신혼여행지였던 괌, 둘이 했던 그 여행을 강산이 변하고도 몇년이 더 지나서 이제 셋이 하게 되었습니다. 바깥은 비바람이 불지만....

 

새신랑 새신부 대신 엄마 아빠란 이름으로 하는 여행도 틀림없이 행복할 것입니다.

 

 

 

 

호텔 복도를 따라 줄을 선 가방들, 다들 즐거운 추억 한아름씩 담아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