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카 여행을 계획한 아침, 먹구름이 잔뜩 끼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구름이 잔뜩 낀 날씨지만 아직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닙니다.
온워드 신관투숙객은 3층의 라운지에서도 조식을 먹을 수 있어 편리합니다.
이번엔 신관 3층에 있는 타워 라운지에서 아침 식사를 해 보았습니다.
본관 2층에 있는 프리미어 라운지에 비해 메뉴가 적은 편이었지만식사를 간단하게 하는 우리 가족에게는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리조트이다 보니 일식 메뉴가 많았습니다. 낫토,미소장국,김,일본식 장아찌....등등...
일본식이라 입맛에 딱 맞지는 않았지만 여행에 대비해 평소보다는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남편이 괌 여행의 하이라이트라며 준비한 렌트카 여행,
십수년전 토달기는 괌으로 신혼여행을 왔었습니다.
넉넉한 여행은 아니었지만 다른 것을 아껴서 오픈카를 렌트했었죠. 젊은 시절이라 겉멋에 끌리는 시기라 그랬던 것 같아요. 차를 잘 모르는 토달기도 들어본 적이 있는유명한 포드의 빨강색 머스탱이었습니다.
신혼여행때 빌렸던 포드 머스탱 스포츠 컨버터블
낭만파 남편은 그때의 추억을 되살리겠다며 빨강색 머스탱을 다시 렌트하려 했던 것입니다. 나이 들어서도 철이 안드는 남편인지라....
하기는 토달기도 파란 하늘을 지붕삼아 괌의 아름다운 바닷길을 달리던 그때가 그리웠습니다. 검이도 컨버터블에 대해 궁금해했고요.
의견이 일치되어 차를 빌리려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미 무스탕 오픈카는 예약이 끝나있더군요. 괌에서는 인기모델이라네요.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국투어렌트카는 투몬 시내 퍼시픽 베이 호텔 내에 있습니다.
머스탱 대신 추천받은 무라노 크로스, 세계최초 SUV 스타일 컨버터블이라고 하네요.
다행히 우리나라 분이 운영하는 한국 투어 렌트카 회사에서 머스탱 대신 더 좋은 오픈카가 있다며 추천을 해주었습니다.
무라노 크로스라는 SUV 스타일 컨버터블입니다. 머스탱보다 신형이라 조용하면서 SUV 스타일로 공간이 넓고 차제도 높아서 훨씬 편안해 보였습니다. 가격이 비쌌지만 마침 할인쿠폰이 있었고 딱 하루만 빌리는 것이라 타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출시된지 얼마 안된 모델이라 그런지 승차감도 좋고 컨버터블 치고는 공간이 넓어 편안했습니다.
신혼여행때와 같은 차를 타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몸이 늙은 만큼 더 편안한 차가 좋겠다 싶고 부드러운 푸른 색이 짙은 빨강색보다는 괌에 어울리는 것 같아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같은 색 무라노가 괌에 단 두 대 뿐이라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사고내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하더군요. 너무 튀는 것은 싫은데 오픈카가 이거 하나 남았다고 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투몬시내 DFS 갤러리아 주변, 젊었을때 구경갔던 곳인데 이번에는 관심 밖이 되었네요.
오늘의 목표는 신혼여행때 갔었던 장소들 방문, 그리고 괌의 숨겨진 보물이라는 리티디안 비치 탐방입니다. 다행히 햇빛이 쨍한 날씨가 되었습니다. 괌 날씨 변덕스럽다더니 정말이네요. 이런 변덕은 환영이지요.
또다시 들른 GPO, 오전이라 그런지 한가하네요.
일단 렌트를 한 김에 괌 프리미엄 아울렛에 다시 들러 보기로 했습니다.
오전에 가야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다기에 한번 더 가보기로 한 것입니다.
오전에도 로스에는 사람이 제법 많습니다. 재고는 저녁보다 많은 듯 합니다.
일단 가격이 저렴하고 물건이 많은 loss...
아침 일찍 가면 쌤소나이트 여행가방을 반값 이하로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마지막으로 도전!!!
과연 득템을 했을 것이냐...
64.99 달러로 득템한 샘소나이트 가방, 정말 반값 이하네요.
01 |
02 |
03 | ||
16.99달러 |
6.99달러 |
9.99달러 |
오전에 가서인지 맘에 드는 물건을 아주 저렴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초밥과 모밀 국수, 그리고 생참치회 조금, 괌에서는 생참치회가 좋다는데 이렇게 푸드코트에서나마 맛을 보게 되네요.
아침먹은지 얼마 안되었지만 차를 타고 돌아다니다 보면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을 것이기에 간단하게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하고...
이제부터가 진짜 출발입니다.
들어갈땐 맑은 날씨였는데 GPO를 나오자마자 비가 내리내요. 비오면 리티디안 비치는 들어갈 수 없답니다.
그러나 갑자기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리티디안 비치로 가는 것을 미루고 수중전망대와 MDA샵에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수중전망대는 신혼때 들렸던 곳이고 MDA샵은 인터넷에서 전문스노클링장비를 싸게 살 수 있는 곳이라는 정보를 들어서 가는 길에 들려보려 했습니다.
그런데 괌은 내비게이션이 없습니다. 듣기로는 미군 군사기지들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그래도 검색의 달인인 남편이 괌 내비게이션을 스마트폰에 받아와서 그것을 기준으로 MDA 샵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괌은 도로가 단순하다지만 내비게이션도 없고 표지판조차 없어서 잘 알려진 장소가 아니면 찾기 쉽지 않더군요.
그러나 이것이 큰 실수였습니다.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대로 아무리 가도 목적지도 안나오고 군부대로 잘못 들어가서 돌아나오기도 하는 등 거의 한시간 가까이 길에서 헤매이게 된 것입니다.
어렵게 구한 내비게이션은 엉뚱하게도 우리를 군부대 입구로 안내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구글지도로 바꿨지만 하필이면 스마트폰 케이블이 접속불량이 나서 충전이 되지 않는 바람에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비가 오다 갑자기 쨍하고 그러다 다시 소나기가 들이치고 날씨는 오락가락, 차는 갈팡질팡, 제 정신도 들락날락 하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오고 분명 잔뜩 흐린 날씨였는데
불과 몇분만에 쨍한 햇빛이 나오고 그러다 갑자기 소나기가...
꼭 MDA 샵에 들리려는 것은 아니었는데 길을 잃는 바람에 시간을 낭비한 우리 가족은 차라리 유명한 수중 전망대를 찾아가기로 했죠.
그런데 어이없게도 MDA 샵은 바로 수중 전망대 건너편에 있었습니다. 수중전망대를 먼저 갔으면 쉽게 찾을 수 있었던 것을.....
신혼여행때는 저 아래로 내려가 바다 밑을 구경했었습니다.
한참을 찾아 헤맸던 MDA샵은 수중전망대 바로 길건너편이었습니다.
다양하고 전문적인 스노클링 및 다이빙 장비를 팔고 있는 MDA 샵
MDA샵, 분명 K마트나 GPO보다는 스노클링 장비가 더 많았지만 남편이 찾는 모델은 팔고 있지 않고 가격도 그다지 착하지 않아서 그냥 나오고 말았습니다. 시간을 많이 지체한 우리는 수중전망대는 들리지 않고 바로 리티디안 비치로 향하기로 합니다.
수중전망대에서 리티디안 비치까지는 한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라 서둘러야 했습니다.
다행히 더 비가 내릴 것 같지는 않았지만 리티디안이 괌섬의 북쪽 끝이라 시간이 꽤 걸릴 것이고 내비게이션 없이 잘 찾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더군요.
그래도 날씨가 맑으니 지붕을 열고 괌의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면서 마음이 진정됩니다. 이제서야 비로서 소풍나온 기분이 나네요.
도심을 빠져나와 한적한 괌의 시골도로를 달리다보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드디어 리티디안 비치로 가는 표지판 발견, 괌은 정말 표지판에 인색하네요.
리티디안 비치는 원래 군사지역이었다가 공개된 지 얼마 안된 곳이라고 합니다. 일반 관광객들은 잘 찾지 않는 곳이고 현지인들만 찾는 곳이라 한적하고 오염이 안된 곳이라네요. 괌에서도 특히 경치가 아름답고 물이 맑은 곳이라 하여 가보기러 한 것이죠.. 단 오후 세시면 입장을 통제한다고 들었는데 이리저리 헤매다 보니 시간은 이미 두시를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입구 도로가 울퉁불퉁하고 여기저기 파여있어서 밤에는 위험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리티디안 비치로 들어가는 입구 도로의 상태가 너무 안좋더군요. 어두워지면 위험하다고 한 이유가 이해가 됩니다. 차체가 낮은 머스탱을 타고 왔으면 큰일날뻔했겠다 싶습니다. 다행이 우리가 빌린 무라노는 컨버터블이지만 SUV 형식이라 차체가 높습니다. 여기저기 파인 도로를 부드럽게 넘어가는 승차감이 인상적이더군요.
드디어 괌의 북쪽 바다가 보입니다.
탁 트인 푸른바다를 끼고 리티디안 비치로 들어가는 해안도로가 제법 근사합니다. 그러고보면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군부대들은 경치좋은 곳에 자리잡는 것 같아요. 하지만 뉴질랜드 여행 후 왠만한 풍경은 눈에 들어오지 않게되어버렸습니다. 리티디안은 어떨지....
리티디안 비치는 마치 킹콩 영화의 배경같은 멋진 산을 등지고 있습니다.
빽빽한 숲길을 따라 해변으로 가는 길이 나있습니다.
겨우 겨우 3시전에 도착...
해변 뒤 절벽 산과 비치로 가는 길의 원시림으로
마치 정글의 법칙에 출연한 것 같은 착각이 들더군요...
괜히 야자 열매 한 번 구경하러 나무에 올라가보기도 하고...
도마뱀이 수두룩하고 야생닭이 뛰어 다니는 것도 보았습니다. 그 색깔이 정말 화려합니다.
벌레 찾는 레이더를 갖춘 검이 눈에 띈 괌 거미, 거미색도 화려하네요.
울창한 나무숲길 끝에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밝은 빛이 들어옵니다. 바로 저곳...
밀림같은 숲길을 따라 걷다보니 마치 영화속 한장면처럼 눈부신 햇빛과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누군가 사이판에 마나가하 섬이 있다면 괌에는 리티디안이 있다고 했다는데 과연 얼마나 아름다울지 기대하며 한걸음한걸음 빛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 걸음 앞에 작은 벤치가 여행객을 기다리는 조용한 해변이 나타납니다.
아무런 꾸밈없는 작은 벤치가 제 짝처럼 어울리고 소박하게 아름다운, 리티디안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오락가락한 날씨에 길잃고 헤메인 시간도 있었지만 드디어 우리가 원하던 곳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패키지 여행을 하지 않는 탓에 간혹 여행지에서 길을 잃고 헤매거나 시간을 낭비하기도 하지만 돌아보면 목적지에 도착하는 과정 그 자체가 소중한 추억이 됩니다.
어쩌면 그래서 여행을 인생에 비유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조그마한 바닷가는..... 괌 여행 중 최고의 선택이 되었습니다.
* 리티디안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 됩니다.
똑바로 한번에 갈 수 없어 안타깝지만 돌아보면 헤매인 발자국 하나하나 추억인 것이 여행이고 인생이 아닐런지.....
'여행 > 2012.10 괌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괌-아주 오랜만에 만난 괌7 사랑의 절벽 (0) | 2013.01.25 |
---|---|
괌 - 아주 오랜만에 만난 괌 6 리티디안 비치 (0) | 2013.01.14 |
괌 - 아주 오랜만에 만난 괌 4 (온워드리조트 워터파크) (0) | 2013.01.01 |
괌 - 아주 오랜만에 만난 괌 3 (온워드리조트) (0) | 2012.12.26 |
괌 - 아주 오랜만에 만난 괌 2 (온워드리조트) (0) | 2012.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