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2.10 괌 여행

괌-아주 오랜만에 만난 괌7 사랑의 절벽

토달기 2013. 1. 25. 18:01

 

 

 

 

우리 가족은 조용하고 아름다운 리티디안을 떠나 사랑의 절벽으로 향합니다.

 

 

 

 

섬에는 유독 슬픈 전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섬사람들은 슬픈 이야기를 들으며 외로움을 달래고 서로를 위로했던 것일까요?

괌 섬에도 슬픈 사랑이야기가 있고 지금은 괌을 대표하는 관광포인트가 되었지요.

 

바로 사랑의 절벽입니다.

 

 

다른 안내 없이 이 작은 표지판이 보이는 샛길로 들어가야 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괌 중심부인 투몬에서 멀지 않은 곳이지만 괌의 안내표지판이 워낙 부실한 지라 실수로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나중에 한인택시기사님께 들으니 괌 재정상태가 상당히 안좋다고 하네요. 그래서 시설투자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요.

 

 

 

 

다행히 들어가는 입구를 제대로 찾은 우리 가족, 더운 날씨지만 죽 뻗은 길이 제법 시원합니다.

 

 

 

주차장이 잘 되어있고 유명한 관광지임에도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스페인어로 '푼탄 도스 아만테스'라고 불리는 이 절벽은 괌의 중부 해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절경을 자랑합니다. 

까마득한 절벽 위에 서면 거친 바람에 몸이 흔들리는데 이런 절벽이라면 그럴듯한 전설 하나둘은 있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런 풍광의 절벽이라면 그럴듯한 전설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이곳은 애틋하고 슬픈 사랑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한 아름다운 한 차모로 여인이 스페인 장교와의 강제 결혼을 피해

사랑하는 차모르 청년과 머리카락을 묶고 함께 떨어졌다는 것이지요. 왠지 안타까우면서도 조금은 기묘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이런 절벽에서 뛰어내려야 할 만큼 절실했던 두 남녀의 이야기가 이제는 관광상품이 되었습니다.

 

 

 

무심한 파도는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을 듯 큰 소리로 으르렁대며 이런저런 사연들을 바다로 데리고 갑니다.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괌에서 비극적인 사랑이야기가 서린 이곳이 가장 인기있는 신혼커플들의 관광지라는 것이 아이러니하면서도

죽음도 불사하는 사랑의 힘이 젊은 남녀들을 이끄는 것은 아닌지 싶습니다.

또는 관광지에서 흔한 상술의 결과일수도 있겠으나 신혼에 이어 두번째 방문하는 저조차도 그렇게까지 생각하고 싶지는 않네요.

 

 

 

사랑 이야기가 어울리는 절경......같은 남자끼리지만 이들의 사랑도 젊은 남녀의 사랑 못지 않답니다.

 

 

 

그만큼 풍광과 그에 서린 차모르 연인의 이야기가 잘 어울리는 곳입니다. 죽음으로 맺는 비극과 영원한 사랑이라는 낭만이, 평화로운 하늘아래 그림같은 바다와 위태로운 절벽에 부는 날카로운 바람처럼 어우러진 곳이지요.

 

 

 

기묘하면서도 비극적인 전설과 속이 탁 트이는 시원한 풍경이, 거칠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의 절벽처럼 독특한 조화를 만들어냅니다. 

 

 

 

신혼때는 없었던 것 같은데.....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랑의 자물쇠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네요.

 

 

연인들이 찾는 곳이라면 여지없이 등장하는 자물쇠들, 입장료 받는 곳에서 아예 자물쇠를 팔고 있습니다. 이것 역시 상술인지, 아니면 낭만인지,,,,

리티디안에서 치유 덕인지 저에게는 낭만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저희 신혼때는 없었던 것 같은데....

 

 

 

사랑의 자물쇠라니..... 흔한 것이지만 어찌 보면 차모르의 전설처럼 아름다우면서도 기묘한 느낌이 있습니다.

 

 

나중에 다시 올지 모르는 검이를 위해 우리 가족의 사연을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자물쇠 하나를 더 사서 여행가방에 달아두었지요.(그러나 한국행 비행기에서 내려 짐을 찾을때 보니 없어졌더군요. ㅜㅠ)

 

 

 

 

절벽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곳에 우리 자물쇠도 매달려 있습니다. 무섭지는 않을런지.....

 

 

 

 

 

종을 울리며 사랑의 맹세를 하는 곳, 종을 울린 분들의 사랑 지켜지고 있을런지요.

 

 

사랑의 절벽에는 사랑의 종도 있습니다. 서로의 사랑을 맹세하며 종을 울린다는데...

젊은 커플들이 여럿 있었지만 아무도 종을 치지 않네요. 제가 신혼때는 저 종을 울렸던 것 같은데..

 

 

 

아직 총각인 검이가 종을 울립니다. 검아, 너무 이르지 않니?

 

 

왠지 저 종을 치면 여기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한턱을 내야만 할 것 같은 부담감에 구경만 하려하는데

용감한 검이가 종을 울립니다. 종소리가 꽤나큽니다.

 

 소심한 저는 검이를 말리고.... 썰렁한 종소리가 바람을 타고 흩어졌지요.

 

 

 

 

사랑의 절벽은 괌의 대표관광지답게 사진포인트를 비롯 여러가지 볼 거리가 있는 곳입니다.

 

 

 

기념비 같은 것이 있습니다. 1998년 대대적인 개보수공사를 했다고합니다.

 

 

 

사랑의 절벽에 얽힌 전설이 소개되어있는데 한글 설명도 있다고 합니다.

 

 

 

올라가는 길에는 절벽에 얽힌 슬픈 전설을 벽화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어느 틈엔가 검이 손에는 곤충이....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반짝반짝 보석풍뎅이네요.

 

 

 

주변으로 산책로가 있고 조경도 잘 되어있습니다.

 

 

 

괌의 주요관광지를 도는 빨간 버스가 이곳에서 섭니다. 버스를 이용해서 오면 편리할 것 같네요.

 

 

산책로도 있고 더 볼거리가 있는 곳이지만 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는데다 배가 고파서 이만 자리를 뜹니다.

 

사랑의 절벽과 사랑의 종, 여기저기 가득찬 사랑의 기운도 저의 배고픔을 달래주신 못하네요.

어쨌든 세상에 굶는 사람들, 사랑때문에 목숨까지 버리는 일들,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냥 지칠때까지 서로 사랑하게 놔두기를....

 

 

 

한국인운영의 스무디가게는 있는데 배고픔을 달랠만한 것이 없습니다. 저는 사랑보다 배고픔이 우선인지라....

 

 

 

비극적인 사랑이 아닌 행복한 이야기들이 전설로 남기를 바라며 사랑의 절벽을 떠납니다.

 

 

 

날이 어두워지자 폭우가 쏟아집니다. 정말 우리나라에서도 1년에 한두번 볼까말까한 어마어마한 비가 내리고 네비게이션도 없는 괌에서의 길찾기가 더욱 어려워지네요. (비가 무서울 정도로 쏟아져 사진 찍을 경황도 없었네요,)

 

 

 

앞이 안보이는 폭우를 뚫고 투몬시내 홀리데이 호텔에 위치한 서울정이라는 한식 레스토랑을 찾아갔습니다.

 

 

어찌어찌 헤매이다 서울정이라는 한식집을 찾아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홀리데이 호텔이라고 우리나라 단체관광이 많은 곳의 3층에 위치한 식당입니다.

전화하면 픽업도 가능하다 들었는데 우리 가족은 렌트카로 찾아갔습니다.

주차장이 꽉 차서 빙빙 돌다 호텔에서 떨어진 곳에 주차하는 바람에 물에 빠진 생쥐처럼 홀딱 젖은 채로 식사를 하게 되었죠.

 

 

 

우리나라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서울정 내부입니다.

 

 

 

 

 

샤브샤브를 시켰는데 한국식으로 제법 구색을 맞춰 나옵니다.

 

 

 

함께 주문한 육회는 조금 단 맛이 강한 편입니다. 현지인 입맛에 맞춘듯...

 

 

샤브샤브와 육회를 먹었는데 GPO의 한식푸드코트보다는 훨씬 좋았지만 맛집이다라고 추천할 정도는 못되는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 한식을 사먹으면서 맛있다라고 느껴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식재료부터 여러가지 힘든 점이 많겠지요.

그래도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좀더 맛있는 한식당이 외국에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지금 하고 계신분들도 분발해주시고...

 

 

 

최고의 맛집까지는 아니어도 다양한 한식메뉴를 고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우리나라에서처럼 샤브샤브에 죽까지 만들어주네요.

 

 

그래도 따뜻한 샤브샤브에 죽까지 먹고 나니 비에 젖은 몸도 풀리고 피로가 몰려옵니다.

 

더 이상 돌아보는 것을 포기하고 렌트카를 반납한 후 호텔로 돌아가서 쉬기로 했습니다.

 

 

 

하루 종일 고생한 렌트카도 이제는  쉴 수 있게 되었네요.

 

 

 

어느 틈엔가 괌에서의 짧은 일정이 끝나고 내일은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날,

오전에 시간이 좀 있어서 신혼때 들렸던 마크로네시아 몰을 보려하는데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리티디안과 사랑의 절벽, 둘다 아름다운 곳이지만 사람들이 아직 잘 모르는 리티디안이 괌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사랑의 절벽보다 더 마음에 남는 것은 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