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종일 고생했던 아쿠아슈즈 가족이 다정해보입니다.
괌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 떠나는 마음이 더욱 아쉽습니다. 알루팟 섬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작아서 예쁜 섬, 알루팟과도 이제 이별입니다.
한국행 비행기 시간이 오후인지라 오전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았습니다.
신혼때의 추억을 되살려 마이크로 폴리네시안 몰과 메이시스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코리안 콜택시를 이용했는데 기사분이 친절하고 괌에 대해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해주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괌의 재정상태가 안좋아 표지판이나 도로시설 등에 투자를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휴양지인 괌에도 경제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괌의 대표적인 쇼핑지인 마이크로폴리네시안 몰과 메이시스는 함께 붙어있습니다.
신혼여행때도 이곳에 와서 쇼핑을 하고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했었습니다. 기억은 희미하지만 그래도 다시 와본 곳이라 그런지 반가운 느낌이 듭니다. 뭔가 변한 듯도 싶고 거의 변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제일 많이 변한 것은 제 자신이겠지요.
괌은 신발을 할인 판매점이 많네요. 그러나 사이즈들이 다 큼직큼직합니다.
일종의 금속공예품을 파는 곳 같은데 SF 영화 캐릭터들을 실감나게 재현해놓았습니다.
비교적 저렴하게 재미있는 기념품을 살 수 있는 one Dollar Shop 도 있습니다.
마이크로 폴리네시안 몰은 아기자기하면서도 뭔가 국제적인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특별하게 뭘 살게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신혼때의 추억을 되살리며 이런 저런 샵들도 들려보고 푸드코트에도 가봅니다. 검이 아빠는 그때 이곳에서 한식을 먹었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저는 그 기억이 없습니다.
중심가 쇼핑몰 답게 제법 규모가 큰 푸드코트에 다양한 음식점들이 모여 있습니다.
한식당도 눈에 보입니다. 너무 오래된 일이기는 하지만 예전 신혼 여행때 식사를 했던 곳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폴리네시안 몰과 연결된 메이시스 백화점, 우리나라에 있을때 검색해보면 폴로티셔츠를 싸게 살 수 있는 곳이라 하더군요.
폴로스타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우리 가족이었지만 시간이 남아 백화점 구경까지 하기로 합니다.
메이시스에서 쇼핑을 하시려면 마이크로 폴리네이션몰 입구 인포메이션에서 10퍼센트 할인권을 받아가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마이크로 폴리네시안 몰에서 바로 메이시스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할인권을 받으면 마이크로폴리네시안 몰 일부와 메이시스 백화점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답니다.
메이시스에서도 샘소나이트를 세일합니다. 할인율은 GPO에 비해 떨어지지만 모델이 다양하고 비교적 최신제품도 있었습니다.
마이크로 폴리네시안몰과 메이시스 구경으로 우리의 괌 일정이 마무리 됩니다.
어느새 콜택시와 약속한 시간이 되어 밖으로 나옵니다.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다시 도착한 괌 공항, 비행기 출발 시간보다 두시간 반 이상 일찍 왔기에 이번에는 앞좌석에 탈 수 있나 했는데 세 가족이나 우리보다 빨리 와서 표를 끊었다고 하더군요. 여섯시간 이상을 빨리 와서 오전부터 기다린 가족이 있다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가로운 괌 공항, 꽤 일찍 왔지만 좌석공간이 넓은 맨 앞자리 확보에는 실패했습니다.
멋진 괌 전통 배가 놓여있는 곳 바로 앞에 진에어 사무실이 있더군요.
조그마한 공항이지만 국제공항답게 면세점이 있습니다. 규모는 아주 아담합니다.
공항 푸드코트 버거킹이 맛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 우동과 버거킹 햄버거로 요기를 했습니다.
나란히 서있는 제주항공과 진에어, 예전엔 대한항공 새벽 비행기 뿐이었는데 이제 괌을 갈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졌습니다.
맨 끝에 위치한 게이트에서 한참을 기다린 끝에 진에어에 탑승, 드디어 귀향입니다.
진에어는 기내서비스로 플레이스테이션 비타를 대여해줍니다. 유료이긴 하지만 지루할 수 있는 비행시간,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흥미로운 서비스일 것 같습니다. 호기심에 하나를 대여하여 검이에게 주니 재미있게 가지고 놉니다.
휴대용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 비타를 대여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에서 지루해하는 아이들을 위해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돌아오는 기내식은 빵인데 오히려 괌으로 갈 때의 차가운 한식보다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한식이 부실했던 것이지만 저가 항공인 만큼 큰 불만은 없습니다.
빵과 주스, 바나나 후식까지 제공되는 기내식, 저가항공에 무료기내식은 흔하지 않다고 하네요.
이제 여행이 끝났다고 생각하니 피곤함이 몰려옵니다. 구름 위를 날고 있을텐데 눈을 감으니 아직도 따뜻한 햇살아래 리티디안 해변가를 거닐고 있는 듯 합니다. 문득 사랑의 절벽에 남겨놓은 하트모양 자물쇠도 떠오르네요.
괌에서의 짧은 여정은,,,,,,,하늘을 날면서 바다를 상상하게 합니다.
이번 괌에서의 추억 역시 세월이 가면서 빛이 바래겠지만,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수많은 커플들이 괌에서 사랑을 맹세하고 새로운 가족을 이룹니다.
저 역시 괌에서 신혼여행을 했었고 오래전 좋은 기억을 남겼던 섬에 아이와 함께 또하나의 추억을 만들고 떠납니다.
세월이 흐른 후 검이의 아이와 함께 또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면 욕심일까요?
이번 여행이 탈없이 행복하게 마무리 된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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