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초롱이일기

생일 맹글어 주신 아줌마 사랑해요!!

토달기 2010. 10. 5. 21:48

 

 

2010년  10월 4일

 

오전 내내 아줌마는 여기 저기 전화를 거느라 바쁘셨다.

작은 엄마네와 고모네에 전화를 거는 것 같았다.

다들 시간이 되나 보다.

7시 30분에 모여서 식사를 한단다.

오빠는 생일 잔치도 하고 정말 좋겠다.

나는 생일이 언제인지도 모르는데...

검이 오빠집에 온지도 얼추 2년이 되었다.

2년전 9월 말 쯤 왔는데

정확한 날짜는 모르겠다.

나도 케잌에 촛불도 켜고 노래도 부르고 선물도 받고 싶은데...

 

9시쯤되니 작은 엄마 가족,고모 가족이 몽땅 우리 집으로 왔다.

오빠는 선물이 한아름이다.

한 동안 집안이 시끄러웠다.

친척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아줌마가 가위를 가지고 오신다.

 

 

 

쓱싹쓱싹 커다란 고깔 모자를 작게 만드신다.

그리고 운동회때 오빠가 두건으로 썼던 빤짝이 천을 내 목에 두르신다.

작은 고깔 모자를 내 머리에 씌우시고는

조각 케잌에 초를 꽂으신다.

"초롱아, 오빠 생일에 네 생일 얹자."

'무슨 말이지?'

"두 번 하면 번거롭기도 하고 얼추 네가 온 날이랑 오빠 생일이랑 비슷하니까

앞으로 네 생일은 10월 4일이다."

 

 

 

내 생일이 생겼다는 말이긴 한데

아줌마는 내가 온 날도 기억 못하나 보다.

서운하다.

'에이,이 거추장스러운 것들은 뭐야.'

난 반짝이 목도리도 고깔 모자도 필요없다.

 

 

우리 엄마는 내 생일을 기억할 텐데...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다.

 

"에이,초롱아∼∼

다시 써봐 .쓰니까 귀엽잖아∼

경제도 어려운데 절약해야지∼.

삐친거 아니지.."

 

 

 

기분은 나쁘지만

아줌마가 저렇게까지 나오시는데 그까지꺼 써주자.

아줌마,이렇게 하면 기분 좋으시겠어요?

 

 

잠시 감상에 젖어 있는 동안 잠시  잊었던 것이 생각 났다.

무지 달콤한 냄새가....

먹고 남은 케잌에 초를 꽂긴 했지만

저건 분명 초코케잌?

갑자기 아줌마에게 무릎 꿇고 싶은 생각이 든다.

아줌마 ∼한 입만∼

 

 

"오늘은 특별히 주는 거야.네 생일이니까..

초콜렛은 강아지에겐 독이래. 다음부터는 어림없어."

"네에∼∼"

 

 

 

 

냠냠 냠냠

독이면 어떠랴..

이렇게 맛있는데..

모든 걸 잊고 이 순간 이 맛을 즐기련다.

 

 

 

아줌마,아저씨 사랑해요. 헤헤..

메롱 아니구요.

혀 모양이 하트모양인 것 보이시죠?

제가 개발한 개인기에요.

밤새 연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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