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9일
귀찮게시리 나는 왜 하루에 두 번 이나 일기를 쓰는 걸까?
왜? 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봤기 때문이다.
한동안 잊고 있었다.
캠핑이란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아저씨가 텐트를 치는 동안 아줌마는 국수를 끓이셨다.
바로 내 앞에서..
아줌마는 나를 줄 것도 아니면서 하필이면 그 많은 장소 다 놔두시고 내 앞에서 끓이신 걸까?
국수의 맛난 냄새가 바로 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의자에서 뛰어 내리고 싶었다.
그러나 의자에서 뛰어 내리는 것이 무섭기도 하고
끈이 의자에 묶여 있어 포기하고 말았다.
그대신 뒤돌아 앉는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이 모든 상황을 피하고 있었는데..
글쎄 오빠가 그 큰 엉덩이를 밀고 들어와
바로 내 옆에서 국수를 게걸스럽게 먹는 것이 아닌가?
오빠가 무서워 한 입만 달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것 뿐 만이 아니었다.
정말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고 말았다.
그 캠핑장에는 개가 여러 마리 있었는데
그 중 한 만리가 엄청나게 큰 뼉다구를 뜯고 있는 것이 아닌가?
태어 나서 그렇게 큰 뼉다구는 처음 본다.
군침이 절로 돈다.
얼마나 맛있을까?
저 녀석 혼자 다 먹을 참이다.
저 덩치를 보니 차마 불러 나눠 먹자고 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저 멀리서 바라보기만 할 뿐..
고문이 따로 없었다.
아...아...
"아저씨,저 뼉다구 좀 보세요. 정말 맛있겠죠?
저도 하나 사 주심 안 되요?"
"초롱아 넌 못먹어.입 찢어져.."
저 녀석 뭔 복을 타고 났길래 저런 뼉다구를..
부럽다. 왕 부럽다.
하염없이 하염없이 바라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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