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초롱이일기

아줌마, 왜 차별 하세욧!!!

토달기 2011. 2. 21. 00:30

 

 

2011년  2월  20일

 

정말 오늘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 일기를 쓰지 않을 수 없다.

평소 아저씨는 나를 딸처럼 이뻐해 주시고

아줌마는 아저씨 만큼은 아니어도

나를 예뻐해 주시는 편이다.

 

 

 

그런데 택배를 통해 집으로 날아온 이 물건 때문에

나는 기분이 언짢았다.

새 학기가 시작하는 봄을 맞아 오빠의 건강을 위해 지었다는 보약...

 

 

"오빠..뭐 먹어?"

"보약..."

"그게 뭔데..?"

"키도 크고 건강해지라고 먹는 거야..새 학년이 시작 되니까 힘 내라고.."

"맛있어?"

"누가 보약을 맛으로 먹냐?"

"그럼...왜 먹어?"

"건강하려고 먹는다니까..."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보약이라는 것을 나만 빼고 온 식구가 먹는 것 같다.

 

냄새는 그닥 맛난 거 같지는 않다.

건강하라고 먹는 보약...

 

' 나는 건강하지 말라는 뜻인가? 오빠랑 나를 왜 차별하시는 거야?'

문득문득 아줌마의 그런 행동에 기분이 상한다.

 

지난 번 설날 때가 생각이 난다.

온 가족이 세배를 할때

아줌마는 나를 가슴으로 낳은 자식이라며

세배를 시키셨다.

식구들은 나를 가족으로 인정했는지

비록 오빠보다는 작지만 세배돈도 주셨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돈은 모두 아줌마의 지갑 속으로 들어간 것이 아닌가..

참 ..어이가 없어서..

어른들이 간식 사먹으라고 준 피 같은 돈을 슬쩍 하신 것이다.

 

 

게다가 치사해서 말을 안하려 했지만

아줌마가 단시간에 우수블로거가 된 것은 다 내 일기 때문이다.

그럼 그에 해당하는 대우를 해 주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거 아닌가..

아줌마도 내 덕에 우수블로거가 된 것을 알고 계신다.

그런면서 나를 칭찬하시더니...

 

 

쳇!!

아줌마..왜 나를 이렇게 차별 하세욧!!

그 깟 보약을 못 먹어 그러는 거 아니에요..

차별 당하는 제 마음을 아세요..

자꾸 그러시면 저 딴 맘 먹을 거에요...

각오 하세요...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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