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20일
정말 오늘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 일기를 쓰지 않을 수 없다.
평소 아저씨는 나를 딸처럼 이뻐해 주시고
아줌마는 아저씨 만큼은 아니어도
나를 예뻐해 주시는 편이다.
그런데 택배를 통해 집으로 날아온 이 물건 때문에
나는 기분이 언짢았다.
새 학기가 시작하는 봄을 맞아 오빠의 건강을 위해 지었다는 보약...
"오빠..뭐 먹어?"
"보약..."
"그게 뭔데..?"
"키도 크고 건강해지라고 먹는 거야..새 학년이 시작 되니까 힘 내라고.."
"맛있어?"
"누가 보약을 맛으로 먹냐?"
"그럼...왜 먹어?"
"건강하려고 먹는다니까..."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보약이라는 것을 나만 빼고 온 식구가 먹는 것 같다.
냄새는 그닥 맛난 거 같지는 않다.
건강하라고 먹는 보약...
' 나는 건강하지 말라는 뜻인가? 오빠랑 나를 왜 차별하시는 거야?'
문득문득 아줌마의 그런 행동에 기분이 상한다.
지난 번 설날 때가 생각이 난다.
온 가족이 세배를 할때
아줌마는 나를 가슴으로 낳은 자식이라며
세배를 시키셨다.
식구들은 나를 가족으로 인정했는지
비록 오빠보다는 작지만 세배돈도 주셨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돈은 모두 아줌마의 지갑 속으로 들어간 것이 아닌가..
참 ..어이가 없어서..
어른들이 간식 사먹으라고 준 피 같은 돈을 슬쩍 하신 것이다.
게다가 치사해서 말을 안하려 했지만
아줌마가 단시간에 우수블로거가 된 것은 다 내 일기 때문이다.
그럼 그에 해당하는 대우를 해 주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거 아닌가..
아줌마도 내 덕에 우수블로거가 된 것을 알고 계신다.
그런면서 나를 칭찬하시더니...
쳇!!
아줌마..왜 나를 이렇게 차별 하세욧!!
그 깟 보약을 못 먹어 그러는 거 아니에요..
차별 당하는 제 마음을 아세요..
자꾸 그러시면 저 딴 맘 먹을 거에요...
각오 하세요...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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