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초롱이일기

아줌마..빨리 오세요...

토달기 2011. 3. 8. 00:30

 

 

2011년 3월 4일

 

아줌마는 하루에 한 두 번씩은 밖에 나가신다.

쓰레기 버리러 나가시기도 하고

세탁소에 가시기도 하고

슈퍼에 가시기도 하신다.

 

난 아줌마가 하고 나가시는 모습을 보고

조금만 기다려도 되는지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초롱아..

아줌마 쓰레기 버리고 슈퍼에 갔다 올테니까 기다려어..."

 

"네에..아줌마..빨리 오세요.."

 

일단 츄리닝을 입으셨고

점퍼를 걸치신 것을 보니 멀리 가시는 것은 아니다.

 

 

 

그럼 같이 사는 강아지로서

문 앞에서 기다리는 것은 주인에 대한 예의다.

차가운 돌바닥에 방석도 없이

앉았더니 궁둥이가 차갑다. 에궁...

 

'아줌마가 빨리 오셔야 할텐데....'

 

갑자기 여자는 찬데 앉으면 안 된다고 하시던

할머니의 말씀이 생각난다.

 

 

 

 

 

'아줌마 빨리 오세요...

제가 기다리고 있잖아요..'

마음 속으로 아줌마에게 텔레파시를 보내본다..

 

 

 

궁둥이도 차갑고

다리도 저리고

일단 자세를 바꾼다.

암만해도 아줌마가 슈퍼도 가고

은행도 가고

밖에서 일을 많이 보시나 보다.

 

에이..아줌마는 기다리는 내생각은

안하시는 모양이다.

 

 

어엇,,,

엘리베이터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린다.

꼭 우리 층에 서야 할텐데...

 

 

 

아줌마 발자욱 소리다.

이제야 아줌마가 오신 것이다.

 

난 항상 아줌마가 밖에 나가면

혹시 돌아오지는 않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든다.

아줌마가 오셨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하하...아줌마..

왜 이리 늦으셨어요..

기다렸잖아요..

맛있는 거 많이 사오셨죠?"

 

난 아줌마의 장바구니가 궁금하다.

요즘 딸기가 맛있던데

나를 위해 사오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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