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29일
오늘부터 한글 공부를 시작했다.
오빠가 숙제할 때마다 오빠를 부러운 듯 쳐다보고
오빠 선생님이 올때 마다 책상 밑에 들어가
열심히 공부 했더니 아줌마가 특별히 한글을 가르쳐 주시기로 한 것이다.
어느 날 내가 공부에 뜻이 있다는 것을 안 아줌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초롱아, 너는 공부할 필요 없어.
너 공부해서 뭐 하려고 그래. 넌 그냥 놀아.
아줌만 오빠 하나로도 벅차."
그러던 아줌마가 내가 안 돼 보였나 보다.
나를 안고 연습장을 펴셨다.
"자 네 이름이 초롱이니까.. 초...롱...이.."
아! 내 이름은 저런 모양이구나...
정말 신기하다.
그런데 손가락이 뭉툭해서 연필을 잘 잡을 수가 없다.
좀 시간이 지나니 집중이 안된다.
멍 때리다 아줌마한데 들켰다.
"초롱이..너! 어디보냐?
이런 공부하기 싫으면 관 둬."
"죄송해요.저도 모르게..."
이상하게 집중이 되지를 않는다.
나도 모르게 다른 곳을 쳐다보게 되고,
나도 모르게 연필 잡은 손을 슬쩍 빼고 말았다.
평소 오빠의 마음을 알 것 같다.
내 집중력이 이것 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인가?
"아줌마,뭐 좀 먹고 하면 안 될까요?
배가 고파서 그런지 집중이 잘 안돼요."
"아니, 그래 가지고 무슨 공부야?
너 그러다 개만도 못하다는 소리 들어?
그래서야 되겠어?"
개 만도 못하다니..
결국 아줌마는 나의 아픈 곳을 찌르고 마셨다.
'치,,처음부터 잘하는 개가 어딨담."
은근 치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감기 지독하지요?
지난 주말 봄이라고 봄나들이를 가서 그런가
아들에게 옮아서 그런가 감기에 걸려 고생을 좀 하고 있네요..
이 참에 작년 초롱이 모습 감상 한 번 해 보세요..
심한 일교차에 감기 걸리기 쉬우니
따뜻하다고 가볍게 입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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