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초롱이일기

한글 공부 시작하다 !

토달기 2011. 3. 18. 00:30

 

 

 

2010년 9월 29일

 

오늘부터 한글 공부를 시작했다.

오빠가 숙제할 때마다 오빠를 부러운 듯 쳐다보고

오빠 선생님이 올때 마다  책상 밑에 들어가

열심히 공부 했더니 아줌마가 특별히 한글을 가르쳐 주시기로 한 것이다.

 

어느 날 내가 공부에 뜻이 있다는 것을 안 아줌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초롱아, 너는 공부할 필요 없어.

너 공부해서 뭐 하려고 그래. 넌 그냥 놀아.

아줌만 오빠 하나로도 벅차."

 

그러던 아줌마가 내가 안 돼 보였나 보다.

나를 안고 연습장을 펴셨다.

"자 네 이름이 초롱이니까.. 초...롱...이.."

아! 내 이름은 저런 모양이구나...

정말 신기하다.

그런데 손가락이 뭉툭해서 연필을 잘 잡을 수가 없다.

 

 

 

 

 

 

 

좀 시간이 지나니 집중이 안된다.

멍 때리다 아줌마한데 들켰다.

"초롱이..너!  어디보냐? 

이런 공부하기 싫으면 관 둬."

"죄송해요.저도 모르게..."

 

 

 

 

 

 

 

이상하게  집중이 되지를 않는다.

나도 모르게 다른 곳을 쳐다보게 되고,

나도 모르게 연필 잡은 손을 슬쩍 빼고 말았다.

평소 오빠의 마음을 알 것 같다.

내 집중력이 이것 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인가?

 

 

 

 

 

 

 

 

"아줌마,뭐 좀 먹고 하면 안 될까요?

배가 고파서 그런지 집중이 잘 안돼요."

 

"아니, 그래 가지고 무슨 공부야?

너 그러다 개만도 못하다는 소리 들어?

그래서야 되겠어?"

 

개 만도 못하다니..

결국 아줌마는 나의 아픈 곳을 찌르고 마셨다.

'치,,처음부터 잘하는 개가 어딨담."

은근 치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감기 지독하지요?

지난 주말 봄이라고 봄나들이를 가서 그런가

아들에게 옮아서 그런가 감기에 걸려 고생을 좀 하고 있네요..

 

이 참에 작년 초롱이 모습 감상 한 번 해 보세요..

 

심한 일교차에 감기 걸리기 쉬우니

따뜻하다고 가볍게 입지 마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