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2011.5.4-5.9 제주도 캠핑

초롱이가 배타고 캠핑가요...

토달기 2011. 5. 16. 07:00

 

 

 

2011년 5월 4일

 

아줌마 아저씨가 며칠 전부터 분주하다.

여기 저기 전화도 많이 하시고..

 큼직한 가방을 꺼내어 짐을 싸시고..

왠지 불안한 생각이 든다.

또 어디를 가시려는 것일까?

 

만일 어디를 가시는 거라면 나는 어떻게 하시려는 것일까?

 

역시 내 동물적 본능은 적중했다.

오빠한테 들으니 제주도로 캠핑을 간다는데...


 

 

 

나는 이 요상한 물건에 들어가 있어야 했다.

집인거 같기도 하고

감옥 같기도 하고..

 

밤새 달려 목포라는 곳까지 왔다.

비린내가 나는 곳인걸 보니 생선이 많은 곳인가 보다.

 

 

 

 

목포항 대합실에서 동글이를 만났다.

나에게 무지 관심을 보인다.

나랑 동갑인 모양인데 이름이 동글이라나 뭐라나...

인물은 덕구보다 낫다.

꽃미남이긴 하지만  키가 너무 작다...

"야 ..동글이 너 내 스타일 아니거든.."

 

 

 

 

  내가 그렇게 싫다는데도 제주도 가서 다시 만자자며

어느 숙소에 묵는지 묻는다..

"우린 캠핑 가거든..."

"캠핑이 뭔데?"

짜식 촌스럽게 캠핑이 뭔지도 모른다.

계속 나에게 찝적거리다 결국  가방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아저씨는 나를 안고 배 안으로 들어가셨다.

아저씨가 힘이 드시니

 걸어가겠다고 했지만

이렇게 가는 것이 배에 타는 규칙이란다.

 

 

 

배에 타니 바람이 시원하다.

짭조름한 냄새도 나고...

 

배 구경에 나섰다.

바닥이 온통 초록색이다.

 

 

 

 

 

나 말고 배로 여행하는 강쥐를 만났다.

"야..잠깐 내려와 봐....

나랑 같이 산책하자..."

 

내가 그리도 애원했건만  아는 척도 안한다.

쌀쌀 맞은 지지배...

 

 

 

 

아줌마가 손으로 막으시는 걸 보니

한 성깔 하는 지지배인가보다.

아마도 내 미모가 못마땅한 모양이다.

 

 

어!

갑자기 앞에 낭떠러지가 보인다.

"아저씨 ..

위험해요..

전 가지 않을래요.."

 

"초롱아..괜찮아 ..어서 따라와..

아저씨만 믿어"

 

아저씨는 계속 목줄을 잡아 당긴다.

갑자기 남자는 믿지 말라던 아줌마 말이 생각난다.

 

 

 

 

 

"아저씨...절 여기까지 데려오신 목적이 이거셨어요?"

 

"아저씨..전 절대 못가요..

절 그렇게 이뻐해 주시더니..

혹시 집이 망하기라도 한 건가요?"

 

"인석..못하는 말이 없어..."

 

.

.

.

알고 보니 그 곳은 계단이었고..

 

 

 

 

나에게 이렇게 넓은 바다를 보여 주시려는 거였다.

우리 아저씨는 그런 분이시다.

나에게 더 좋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시는 분..

 

아저씨 고마워요..

바다가 넘 멋져요..

 

제주도 캠핑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