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이/소소한 일상

창경궁엔 '왕'너구리가 살아요...

토달기 2011. 10. 24. 01:00

 

 

정말로 오랫만에 서울 도심 나들이를 했다.

경기도에 살다보니 서울 한가운데로 나가는 것은 근교로 나가는 것보다 더 어렵다.

차를 가져가면 주차 할 곳도 마땅하지 않고

교통체증에 시달려야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니 젊을 때와는 달라서 많이 피곤하다..

어릴땐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것이 활기로 다가왔지만

지금은 여간 힘든것이 아니다..

 

 

 

결혼한지가 12년이 되었다.

모처럼 서울 한 복판에서 근사한 식사를 하고 싶었고

비원이라 알려져 있는 창덕궁 후원을 가고 싶었다.

인터넷으로 들어가 예약을 하려 했지만 2주후까지 예약이 마감이다.

제한된 명수의 사람만 해설사와 함께 들어가니그런 모양이다.

현장 판매도 한다 하니 일단 한 번 줄을 서 보았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 앞에 앞에서 마감...

 

그래서 창경궁으로 가 보기로 했다.

 

 

 

창덕궁과 창경궁은 붙어 있다.

창덕궁으로 들어가 창덕궁을 둘러보고 창경궁으로 가면 된다.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창경궁이 창경원이던 시절..

사촌들과 함께 여길 왔었다.

케이블카를 한 번 만 태워달라고 아빠에게 졸랐던 기억이 난다.

 

 

 

창경궁으로 들어가니 낙엽사이로 너구리 한 마리가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신기한 듯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열심이다.

 

 

 

그다지 경계하지도 사람을 무서워 하지도 않는 것 같다.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러운듯 모을 숨기려 하지만

연신 따라 붙는 사람들 턱에 쉽지 않다.

동물원이 아닌 고궁에서 너구리를 보니 왠지 신기하기만 하다.

 

 

서울 한 복판이라 그런가 아직 단풍이 제대로 물들지 않았다.

날씨가 좋은 휴일이라 그런가 사람도 많다.

 

 

고즈넉한 분위기는 아닐지라도

고궁 밖의 빌딩 숲과는 사뭇 다른 정취다...

 

 

 

고궁 근처에 직장이 있으신 분들은 가끔 이 곳에 와서

머리를 식히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춘당지 주변을 돌고 숲 길을 산책하며 걷는다.

 

 

 

 

한 자리에서 짧게는 수 십년

길게는 수 백년을 사는 나무들은 어떻게 그 지루함을 견딜까?

 

 

 

 

 

 

창경궁을 나와 혜화역쪽으로 걷다보니

콩다방 미쓰김의 까페에 길 건너에 보인다.

미쓰김의 커피 맛은 어떨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