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0일
오늘은 제법 날씨가 추워졌다.
밖에 나가 보지는 않았지만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
가을도 이제 안녕인가?
이렇게 날씨가 추울땐
집에 콕 틀어 박혀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음악을 듣는 것이 최고다.
가을이 뭔지
평소 음악과 담 쌓고 지내던 아줌마가 음악을 듣고
아저씨도 노래를 흥얼 거린다..
그러다 보니 나도 자연스레 음악을 듣게 되었다.
사실 난 하루의 대부분을 잠을 자거나 먹는데
쏟아 붓는다.
누워서 책보는 오빠의 빵빵한 궁둥이를
베개삼아 자거나...
큰 쿠션에 짧은 다리를 쭉 펴고 잔다.
"초롱아...미안.."
그리고 뿌우웅 =33
"초롱아 어때? 냄새 기가 막히지?"
그리곤 재미있다고 하하하 웃는다.
아마 사람들은 모른 거다..
이 순간 발달된 내 후각을 얼마나 원망하게 되는지....
순간 으흐...
내가 왜 이 오빠의 궁둥이를 베고 잤던가 후회하게 되지만
폭신한 쿠션감과 적당한 온기때문에
그 사실을 깜빡하곤 한다.
그리고 주로 아줌마나 아저씨 오빠가
먹는 맛난 음식을 어떻게 하면 하나라도 얻어 먹을까 궁리를 한다.
애처롭게 바라보기도 하고
때론 맹수가 된 듯 으르렁거려 협박을 하곤 한다.
이제와 생각하니
본능에만 이끌려 살아온 내 삶이 부끄럽다.
세상엔 먹는 거 자는 거
말고도 좋고 재미난 것이 많은데
왜 여태 난 몰랐을까?
감미로운 노래...
신나는 노래.....
몸을 살살 간지럽히는 것 같은 노래 등등...
헤드폰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는 참 다양하다.
그 중 내 마음에 쏙 드는 노래가 하나 있다.
"딸랑.. 딸랑.. 딸랑....♪♬
딸랑...딸랑...딸랑....♩♪
바둑이 방울 잘도 울린다...♬♬
학교 길에 마중 나가서
반갑다고 소리치며 따라온다..."
"
.
.
강아지의 삶과 애환을 담은 '바둑이 방울'
역시 최고의 음악이다.
비가 오거나 아파도
살기 위해 때론 주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학교 길까지 마중 나갈 수 밖에 없는 바둑이의 심정....
그리고 꼬리치며 반길 수 밖에 없는 바둑이의 절절한 심정...
그건 개 만이 알 수 있다.
더 슬프게 느껴지는 건
리듬이 경쾌해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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