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2.05.04-05.07 제주도 여행

싱그러운 5월 제주 여행 1 - '오설록'

토달기 2012. 5. 15. 10:50

 

 

싱그러운 5월 제주로 떠나는 여행...

 

첫번째 이야기...

오설록....

 

 

 

 

 

 

 

 

 

이웃에 사는 시누이가 있습니다.

딸 하나를 두고서 일을 하는 워킹맘이지요..

이웃사촌이여서일까요, 서로 자매처럼 친하게 지냅니다.

덕분에 검이는 여동생이 생겼고 초롱이에게는 언니가 생겼습니다.

 

시누이가 남편과 제주도로 학회를 간답니다...

마침 남편도 제주도에 갈 일이 있어서 서로 스케쥴을 맞추기로 했습니다.

저는 저대로 5월에 가파도의 청보리축제를 보고싶었었는데 잘 되었구나 싶었죠.

그리하여 조금은 갑자기 제주도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여행에 경비를 절감하기위해 그리고 이전부터 궁금하기도 해서 저가 항공인 제주 항공을 이용했습니다.

평일 저녁 시간대를 이용하면 가격을 많이 낮출 수 있더군요. 

처음 이용해보는 저가항공이지만 별다른 불편 없이 잘 다녀온 것 같습니다.

다만 비행기 탑승하는 곳까지 셔틀 버스로 이동해야 하는 것이 좀 번거롭더군요. 

 

 

 

 

 

학회 때문에 시누이는 먼저 제주도로 가고 우리가족은 시누이 딸 진이를 데리고

나중에 출발을 했습니다.

 

당연히 초롱이도 같이 갔습니다. 나중에 초롱이가 제주도 간 이야기, 일기로 올릴지도 모르겠네요. ^^

 

 

 

 

 

제주도는 여러 번을 갔음에도 또 가고 싶은 맘이 생기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이번에는 눈과 가슴이 시원해지는

그리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들을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그 첫번째가...

바로 오설록입니다.

 

 

 

녹차밭 하면 보성..또는 하동이 생각납니다.

제주도에 녹차밭이...?

저도 텔레비젼을 통해 제주도에 드 넓은 녹차밭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주도까지 와서 웬 녹차밭?

할 수도 있겠지만 막상 와 보니 넓은 녹차밭의 푸르름에 눈이 확 뜨이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마침 '햇차 페스티발' 중이라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녹차밭 한 가운데는 하얀 그랜드 피아노가 있어

작은 음악회도 열고 있는 모양입니다.

가까이 가니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음악이 아련히 흘러나와

녹차밭 어디에선가 토토로가 머리를 쑥 내밀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촌 사이인 검이와 진이는 곤충 채집에 여념이 없습니다. 여자아이임에도 진이는 벌레들을 무서워하지 않아 다행입니다. 공벌레가 귀엽다고 하네요. 

 

 

끝도 없이 펼쳐진 녹차 밭을 보며 지친 맘을 달래는 어른들과는 달리

어린 친구들이라 그런지 돌 틈에 무엇이 꿈들 거리고 있는지가 더 관심이 가는 모양입니다.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지만 데이트하던 꿩 한쌍이 녹차 밭을 뒤지는 아이들에 놀라 날아가기도 했습니다.

 

 

 

 

 

 

햇차 페스티발 중이라 재활용 컵에 그림 그리기,햇차 비누 만들기,햇차를 직접 만들고 맛보기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진행중이었는데

검이와 진이는 녹차 비누 만들기를 체험해 보았답니다.

 

 

 

 

 

비누 베이스를 살살 녹여 향을 넣고 녹차를 넣어...

틀에 넣어 만들면 끝....

1시간 뒤 완성된 비누를 찾아가면 됩니다.

 

 

 

오설록 티 뮤지엄 앞에는 작은 개울이 있습니다.

올챙이가 많다며 아이들이 즐거워합니다.

 

 

 

 

박물관 실내로 잘못 들어온 도마뱀을 검이가 살려보냅니다.

무조건 잡아가려든 어릴 적과 달리 생명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1층까페에서는 녹차로 만든 다양한 케잌과 음료를 즐길 수 있습니다.

찬찬히 둘러보면서 다관과 차...그리고 녹차로 만들 다양한 물품등을 구경 할 수도 구입할 수도 있는데

구경만으로도 눈이 즐겁더군요...

 

초롱이 때문에 바깥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이 날 여름이 울고 갈 정도로 더웠는데..나무 그늘에 앉으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

가슴까지 상쾌하더군요. 다만 뭔가를 공사중이어서 중장비들의 소리가 시끄러운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린 트위스트 아이스크림'과 '제주 아일랜드 그린티'를 주문해 보았습니다.

 

'제주 아일랜드 그린티'...

이름이 참 아름답죠?

맨 아래 팥....그 위에 진한 녹차..그리고 녹차라떼가 어우러져

현무암과 푸른 바다의 제주를 연상하게 됩니다...

스트로우로 살살 저어 팥과 녹차가 잘 섞이도록 한 뒤 마시면

달달한 팥과 쌉쌀한 녹차..우유의 부드러운 맛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이 납니다.

 

 

 

 

뛰어노느라 갈증이 난 진이도 맛있게 한 모금...쭈욱.... 그런데 견디다 못한 초롱이가 달려들어 컵을 핥으려 합니다.

초롱이 덕분에 한바탕 웃게 되네요.

 

 

오설록에서

일상의 쉼표...하나....찍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