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코우라(Kaikoura) 는 어떤 곳?
크라이스트 처치 북쪽의 카이코우라 (구글맵)
카이코우라 반도 지도 (구글맵)
카이코우라 구글맵 링크 http://goo.gl/maps/mdynU
지도에서 보다시피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북으로 180 Km 정도 올라가면 나오는 카이코우라 반도에 위치한 해안도시입니다. 도시라고 해도 인구가 4000여 명 밖에 안되고 오히려 관광객이 더 많아 보이는 곳입니다.
보통 캠퍼밴들은 크라이스트에서 출발할때 테카포를 거쳐 퀸스타운으로 이어지는 남쪽 루트를 많이들 택합니다. 굳이 북쪽에 있는 카이코우라로 올라간다면 넬슨을 경유해서 반시계방향으로 일주를 하게되죠. 그러나 우리는 카이코우라로 올라갔다가 다시 크라이스트처치를 거쳐 테카포로 가는 루트를 택했습니다. 넬슨까지 가기는 시간이 부족하고 그래도 카이코우라만은 꼭 가봐야 했기에 시간적, 지리적으로 손해를 감수하기로 한 것이죠.
왜냐? 카이코우라에서 해야할 미션이 있었거든요.
http://www.whalewatch.co.nz 의 카이코우라 이미지, 예전에는 고래 사냥으로 유명한 도시였다고 합니다.
사실 카이코우라는 고래관광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곳인데다 해안 가까이에 급격히 깊어지는 심해지형이 있어서 거대 고래들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래요. 특히 초대형 고래인 향유고래가 유명한데 한국에서 검색해보니 카이코우라 가는 분들은 대부분 향유고래를 관찰하는 Sperm whale watching 때문이더군요.
http://www.whalewatch.co.nz 사이트 모습, 이외에도 헬기체험 등 다양한 고래 체험을 제공하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다음 자연박물관에 소개된 향유고래
최대 20미터에 한번 잠수하면 3000미터 심해까지 들어가는 어마어마하게 큰 향유고래를 볼 수 있고 그외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더스키 돌고래들과 함께 수영하는 놀라운 체험이 가능한 곳입니다. 바다에 들어가 노래를 부르면 돌고래때가 나타나 함께 수영을 하는 환타지와 같은 체험이 가능한 곳이죠. 론니플래닛 선정 세계에서 가장 스릴있는 10대 체험에 뽑히기도 했다고 하네요.
다양한 돌고래 체험을 제공하는 돌핀인카운터 사이트 http://www.dolphinencounter.co.nz
그러나 우리가 간 것은 고래 때문이 아닙니다. 검이 나이에 돌고래와 바다수영은 좀 무리고 웨일워칭은 기후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다 배멀미가 심하다고 합니다.
운이 좋으면 근접해서 고래를 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멀찌감치서 고래 꼬리 정도 보게 된다고 하더군요.
잠수하는 향유고래 꼬리 모습, 이렇게 한번 잠수하면 한시간 넘게 안나오기도 한다네요. 출처: http://www.whalewatch.co.nz
물론 거대한 고래를 직접 바다에서 보는 것도 감동적이겠으나 우리 아들 검이는 다른 것에 더 관심이 컸습니다.
바로 카이코우라에 집단 서식하고 있다는 세계 최대 조류 알바트로스를 만나는 것입니다.
알바트로스란? (다음 자연박물관)
알바트로스는 몸길이 최대 120 센티미터가 넘고 날개를 펴면 3.5미터에 육박하는 그야말로 초대형 새입니다.
한국에서 카이코우라 가시는 분들 중 웨일워칭은 잘 알아도 알바트로스 체험이 있다는 것은 모르고 가는 분들이 많은 듯 합니다. 대부분 남쪽 끝 더니든에 가서 알바트로스 체험을 하시더군요. 그러나 더니든에서는 먼 발치에서 망원경으로 알바트로스를 보는 것이라면 이곳 카이코우라는 알바트로스를 바로 눈앞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알바트로스 체험을 제공하는 알바트로스 인카운터 사이트, 갈매기들보다 월등히 큰 앞의 새가 알바트로스입니다.
http://www.albatrossencounter.co.nz
제가 뉴질랜드의 그림같은 풍광에 관심이 많다면 검이는 사실 다양한 희귀조들을 보기위해 뉴질랜드에 온 것입니다. 뉴질랜드는 남극을 제외하고 가장 다양한 펭귄종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뉴질랜드에서만 사는 희귀새들이 많은 곳이죠.
검이를 위해 이미 만반의 조사를 마친 검이 아빠는 뉴질랜드에서 알바트로스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곳이 카이코우라라는 것을 알고 이곳을 첫번째 방문지로 정한 것입니다.
http://www.albatrossencounter.co.nz 의 알바트로스 이미지, 초등학생 몸크기에 3미터가 넘는 날개, 환타지에나 나올 법한 새입니다.
알바트로스만큼이나 검이가 카이코우라에서 해보고싶은 것이 또 있습니다. 바로 카이코우라 가재와 전복 잡기입니다. 검이는 한국에서도 가재잡기를 좋아했던 만큼 이곳의 거대 가재를 반드시 잡겠다고 벼르고 있었죠.
카이코우라 앞바다에서 많이 잡히는 Cary fish, 여기 이 녀석들도 성인 남자 팔뚝보다 더 큰 놈들입니다.
카이코우라라는 지명 자체가 가재를 먹는다는 뜻에서 유래된 것일 만큼 이곳 가재는 크고 맛있기로 유명하답니다. 검이 말로는 워낙 커서 그렇지 가재라기보다는 닥새우에 가까운 종이라고 하네요. 이곳에서는 Cray fish라고 부르더군요. 어쨌거나 카이코우라 가재를 직접 잡아서 관찰도 하고 스스로 요리해먹고 싶다는 것이 검이의 목표입니다.
현지인인듯 보이는 사람이 해변에서 잡아온 전복, 크기가 어른 손바닥보다 더 큰 자연산 전복이 한가득입니다.
또 카이코우라는 여름이면 해변에 들어가 전복이나 홍합 성게 등이 채취가 가능한 지역입니다. 특히 대형 전복이 유명한데 어른 손바닥보다 더 큰 자연산 전복을 잠수하지 않고도 딸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이죠. 오히려 12.5 cm 이하의 전복은 잡으면 놔주어야 하는 규정이 있습니다. 한 사람 당 열개까지 채취가 가능하고요.
관광 엽서를 스캔한 카이코우라 반도 모습
저는 액티비티를 싫어하고 작은 배는 멀미때문에 타지도 못하기때문에 카이코우라에는 별 미련이 없었습니다만 실제로 와보니 너무 아름다운 곳이네요. 그냥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요.
해변은 말할 것도 없고 맑은 날의 카이코우라 거리는 영화세트장처럼 예뻤습니다. 벽에 고래 그림도 보이네요.
사실 여유있는 여행을 하기 위해 크라이스트처치를 기준으로 남쪽으로만 여행을 할 생각이었습니다만
아름다운 해변과 깨끗한 거리, 물개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온갖 물새들이 날아다니는 곳, 거기다 거대한 향유고래와 알바트로스를 만날 수 있고 바다낚시로도 뉴질랜드에서는 빠지지 않는 곳이라고 하니 일정이 좀 꼬이더라도 카이코우라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검이를 위해서는요.
카이코우라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 http://www.kaikoura.co.nz
과연 검이는 카이코우라에서의 미션을 모두 완수했을까요? 꽤나 위험한 순간도 있었고 고생도 했답니다.
카이코우라에서 검이는 특별한 체험을 많이 했습니다.
앞으로 검이의 카이코우라 미션 수행기를 들려드릴게요. 뉴질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을 위해 우리가 묵었던 톱텐 홀리데이 파크도 소개해드리고 맑은 날 카이코우라가 얼마나 예뻐지는지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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