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2.02.12-03.02 뉴질랜드 여행

부실한 아줌마의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 12 - 알바트로스와 춤을

토달기 2012. 9. 13. 00:30

 

 

 

 

 

 

 

오리덕에 일찍 일어난 카이코우라의 아침, 해변 산책을 마치고도 시간에 여유가 있습니다.

 

 

 

 

검이와 함께 캠퍼밴 안에서 도시락 만들기

 

 

그래서 카이코우라 구경을 나가기 전에 도시락을 싸기로 했습니다. (이게 전부터 캠핑카 여행하면 해보고 싶었던 저의 작은 미션입니다.^^)

 

 

 

간단하게 밀착포장이 되는 프레스엔실

 

 

 

도시락을 싸가면 돈도 절약하고 시간도 절약하고 재미도 있을 거라 생각해서 한국에서부터 glad 의 프레스엔실이라는 것을 준비해갔습니다.

 

 

 

 

신선한 뉴질랜드 채소와 햄으로 만든 토달기표 샌드위치

 

 

 

검이가 만든 동물모양 주먹밥

 

 

 

어제 마트에서 사온 재료들로 샌드위치와 삼각김밥, 주먹밥 등을 만들어 프레스엔실로 감싸주니 깔끔하고 먹음직스러운 도시락이 완성되었죠.

 

 

관광지에 식당이 넘쳐나는 우리나라와 달리 뉴질랜드는 해변이나 관광지 주변에 식당이 별로 없지만 캠퍼밴은 차안이 곧 식당이기 때문에 간단한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면 시간도 절약하고 재미도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이날 하루 관광하면서 도시락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통나무 펜션처럼 생긴 카이코우라 아이사이트, 아이사이트는 관광지마다 특색있게 지어져 있습니다.

 

 

 

검이의 미션을 위해 체험관광을 예약하러 간곳은 지난 포스트에서 소개해드린 카이코우라 아이 사이트입니다.

 

 

 

접근하기도  편하고 경치 좋은 곳에 넓직한 주차장과 함께 위치한 카이코우라 아이사이트

 

 

 

옆으로는 바다와 이어지는 맑은 냇물과 산책로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검이가 보고싶어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날개를 가진 새, 알바트로스 체험 을 예약했습니다.

 

고래보기 체험에 비해서는 멀미가 훨씬 덜하지만 그래도 멀미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저는 포기하고 검이 아빠만 동행하기로 했죠.

 

그래서 알바트로스 체험은 검이와 검이 아빠의 이야기를 토대로 쓴 것입니다.

 

 

  

 

아름다운 해변 바로 앞에 위치한 알바트로스 인카운터 카페, 돌고래 인카운터도 이곳에서 진행됩니다.

 

 

특이하게도 알바트로스 체험은 해변에 위치한 예쁜 까페에서 시작합니다. 노천까페도 있고 안쪽에는 거대한 알바트로스 박제가 천정에 매달려 있는데 체험을 신청한 사람들은 여기서 밴을 타고 항구로 이동하게 됩니다.

 

 

 

햇빛이 나자 카이코우라의 거리는 동화 속 그림이 됩니다.

 

 

검이가 떠나고 혼자 남았지만 거리와 해변이 워낙 예쁘고 모든 것이 갖춰진 캠퍼밴이 있어서 무섭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한낮이 되면서 해가 쨍하게 나기 시작했는데 뉴질랜드 와서 처음 보는 한여름 햇빛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침과는 전혀 다른 카이코우라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캠퍼밴 안에서 본 풍경, 주차장의 풍경이 이렇게 아름답다니... 

 

 

얼마나 눈앞이 밝고 시원한지 심봉사가 눈을 뜨는 심정이라고나 할까요. 하늘과 바다도 눈부시게 변했습니다.

 

견문은 짧지만 괌이나 제주 바다 빛을 보고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카이코우라의 바다 색은 그 이상이었습니다.

 

검이 아빠말로는 항구로 가는 동안의 풍경과 바다색은 훨씬 더 아름다웠다고 하더군요. 바다로 나가서는 말할 것도 없고요.

 

 

 

검이아빠가 알바트로스 체험하러 가는 중에 차창으로 찍은 풍경, 잔디밭, 들꽃들, 구름 하늘, 비취 바다.....

 

 

 

 

 

햇빛 쬐러 나온 갈매기들과 함께 산책을 하는 기분.... 그립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혼자 남은 저는 갈매기들과 해변을 거닐면서 가끔은 까페도 구경하고 더우면 캠퍼벤에 들어가 누워 평화로운 휴식을 즐겼습니다.

 

 

 

한 여름 따가운 햇살을 피해 그늘로 들어가면 계절은 바로 가을이 되어버립니다. 

 

 

 

아무리 햇볓이 쨍하고 더워도 그늘에만 있으면 신기하게도 가을을 느끼는 곳이 뉴질랜드입니다.

 

살짝 몸에 냉기가 돌면 다시 바다로 나가 해변가 몽돌에 신발을 벗고 발을 넣습니다. 

 

 

 

밀려오는 따뜻함, 머리는 바람에 흩날리고 눈앞에는 한없이 푸른 바다와 하늘이 시원하게 가득합니다.

 

 

 

 

이래서 중년의 갈매기들이 몽돌위에 앉아 쉬는구나,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검이와 아빠는 아담한 포구 마을로 가서 조그만 보트에 올라탔답니다.

 

 

 

뉴질랜드에서 좋았던 것 중 하나는 어디를 가도 사람에 치이는 일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아니면 원래 소규모로만 예약을 받는지 투어인원은 노부부 한커플과 검이뿐이었다고 합니다.

 

 

 

 

카이코우라는 바다색이 여러가지입니다. 알바트로스 체험 해변은 옥빛이 도는 색이었는데

 

 

 

 

 

해변에서 멀어지면 어느 순간 바다색이 짙어지며 코발트블루가 됩니다.

 

 

바다로 얼마 나가지 않아서 에머랄드 물빛이 갑자기 코발트색으로 진해지는 곳 아마 거기부터가 유명한 카이코우라의 심해가 시작되는 곳인 듯 합니다.

 

 

 

 

다큐멘타리에서나 본 다양한 물새들이 배를 쫓아온답니다.

 

 

남극의 눈물 같은 다큐멘타리에서나 보았던 커다란 새들이 배를 쫓아오고 여기저기서 돌고래들이 지나다니는 가운데 한무리의 새떼를 발견한 선장님이 배를 가까이 붙이자  바로 거기에 거대한 새, 알바트로스가 있었습니다.

 

 

 

다른 물새들을 병아리처럼 보이게 만드는 알바트로스의 위용

 

 

 

 

알바트로스를 눈앞에서 본 검이는 기쁨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춤이라도 출 기세입니다.

 

 

바로 눈앞에서 알바트로스를 볼 수 있게 되자 검이는 기쁨에 어쩔 줄을 몰라하며 춤추듯 몸을 흔들기까지 했다는군요. 늑대와 춤을 이 아닌 알바트로스와 춤을 이라고 해야겠네요.

 

 

 

긴 날개를 펴고 나는 모습이 마치 비행기가 활공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카이코우라 갈매기들은 잘 먹어서 그런지 상당히 덩치가 큽니다. 그러나 그런 갈매기들조차 병아리처럼 보이게 하는 알바트로스의 위용, 큰놈들은 몸집이 어린아이만한데다 날개를 펴면 3미터에 육박하니 눈앞에서 보면 무섭기까지 하답니다.

 

 

 

 

덩치가 워낙 크다보니 착륙하는데도 상당한 거리가 필요하답니다.

 

 

몸 크기로만 따지면 타조 같은 새가 더 크지만 알바트로스가 타조 키보다 훨씬 긴 날개를 펼쳐서 하늘로 날아오를때나 바다에 내려앉는 모습은 압권이라고 하네요. 너무 덩치가 커서 바로 착륙을 못하고 비행기처럼 착륙거리가 필요한데 착륙하다 다른 새에 부딪히기도 한답니다.

 

 

 

오징어를 넣어둔 그물 때문에 새들이 배 주위로 몰려듭니다만 알바트로스가 독차지 하네요.

 

 

 

 

갈매기의 제왕 자이언트 패트롤, 덩치가 크고 포악하지만 알바트로스 앞에서는 꼬리를 내린답니다.

 

 

검이는 알바트로스에게 직접 먹이를 주고 싶었으나 선장님이 위험하다고 말렸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자이언트 패트롤, 남극의 눈물에서도 펭귄을 잡아먹던 아주 사나운 놈 때문이죠. 이 새도 검이가 굉장히 보고 싶어하는 새였습니다.  사람 손도 마구 공격할 정도로 포악하다는데 그래도 알바트로스 앞에서는 얌전하다는군요.

 

 

 

알바트로스가 뒤를 보이자 공격성을 드러내며 접근하는 자이언트 패트롤

 

 

그러나 알바트로스가 뒤를 보이면 갑자기 돌변하여 알바트로스 꼬리를 쪼으며 공격을 하기도 한대요. 물론 마주볼때는 시치미를 떼지만요. 알바트로스가 방심하는 틈을 타서 먹이도 쪼아먹고요. 그러다가 혼찌검이 나곤 한다는군요. 검이는 이 모든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보았다고 하네요.

 

 

 

 

 

 

신사의 품격이 느껴지는 샤이 알바트로스 , 만화 속에서 튀어 나온듯한 이미지입니다.

 

 

만화 캐릭터같이 비현실적으로 생긴 알바트로스는 샤이 알바트로스, 크기는 원더링이나 로열 알바트로스에 비해 작지만 눈에 확 들어오는 외모에 움직임 하나하나가 진중하답니다. 이름 그대로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래요.

 

 

 

 

로얄알바트로스와 함께 가장 긴 날개(최대 3.4미터)를 자랑하는 나그네(원더링) 알바트로스

 

 

 

 

알바트로스 인카운터의 하이라이트, 먹이를 던져주자 자이언트 패트롤까지 달려들며 아비규환이 펼쳐집니다.

 

 

날개길이 3.4미터까지 자라고 이리저리 떠돈다는 나그네 알바트로스, 거대한 크기에 60년까지도 장수하는 로얄 알바트로스, 그리고 만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샤이 알바트로스까지, 다양한 알바트로스 무리를 충분히 구경한 후 선장님이 남은 오징어 먹이를 바다에 던져넣자 그야말로 난리가 났답니다. 이때만큼은 자이언트 패트롤도 알바트로스를 무서워하지 않는 듯 합니다.

 

 

 

안녕, 알바트로스......

 

 

 

 

 

돌아오는 길 바위섬엔 엄마를 찾아나선 아기물개 3형제가.....

 

 

 

엄마들은 여기서 일광욕 중이네요. 지나는 섬마다 물개가 가득가득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물개들이 새끼를 낳아기르는 바위섬도 구경하고 물개가 바다새를 사냥하는 장면도 봤다고 하니 정말 재미있는 체험이었을 것 같습니다. 

 

 

 

눈앞에서 BBC 다큐멘타리가 펼쳐지는 곳, 물개가 물새를 사냥하고 있네요.

 

 

 

의기양양한 검이는 알바트로스 이야기에 지치는 줄 모르고 검이 아빠는 너무나 아름다운 카이코우라 풍광을 제가 못본 것을 안타까워했지만 혼자 쉬는 동안 걸어본 해변과 거리 또한 제 평생에 손꼽일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비취빛 차가운 바닷물에도 따뜻함을 잃지 않았던 카이코우라 몽돌해변, 잊혀지지 않습니다. 

 

 

알바트로스 투어를 마친 우리 가족은 도시락을 맛있게 먹고 물개들이 많이 나온다는 Sea colony로 차를 향합니다. 검이와 검이 아빠는 이미 물개를 실컷 보았지만 Sea colony에서는 물개들이 거리에까지 나와서 돌아다닌다고 하네요.

 

 

 

거리에는 형형색색의 보트들을 뒤에 매고 다니는 차들이 많습니다.

 

 

 

그림같은 바다를 바라보고 서있는 그림같은 집들

 

 

 

비좁기는 하겠지만 가족이 함께 달리는 모습이 행복해보입니다.

 

 

 

비오는 날과는 느낌이 전혀 다른 카이코우라의 해변도로, 지나가는 곳곳마다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예쁩니다.

 

활짝 난 햇볕에 여행초반의 불안함은 이슬처럼 사라지고 계속해서 더 아름다운 뭔가를 보여줄 것만 같은 카이코우라의 매력에 완전히 빠져들어 다음 장소를 설레이며 기다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