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2.02.12-03.02 뉴질랜드 여행

부실한 아줌마의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 13 - 물개 보고 맴맴 가재 먹고 맴맴

토달기 2012. 9. 20. 12:14

 

 

 

 

 

 

알바트로스 체험을 했던 배, 단 4명의 승객만 탑승하여 여유있는 체험이 가능했습니다.

 

 

 

 

2012년 2월 16일

 

알바트로스 투어를 마친 우리가족의 다음 일정..

 

고래, 알바트로스, 가재(크레이피쉬), 전복만큼이나 카이코우라에서 유명한 것이 물개랍니다.

 

 

 

카이코우라에서는 동네 강아지 만나 듯 야생 물개를 볼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 해안가 어디나 물개가 많지만 카이코우라는 물개들이 거리를 활보할 정도로 넘쳐나는 곳이라고 하지요.

 

특히 물개들이 많이 모인다는 Seal colony 란 지명만 해도 네비게이션에 두군데나 나와 있더군요.

 

 

  

 

가까이에서 야생 물개를 볼 수 있는 Seal Colony 입구 

 

 

처음 간 곳은 길이 너무 험해서 다른 곳으로 향하니 유명한 관광지인듯 차량들이 주차해있고 사람들이 많이 나와있습니다.

 

 

 

남섬에 와서 처음으로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한가하지만 캠퍼밴들이 많아 주차장이 꽉 차 보입니다.

 

 

뉴질랜드와서 처음보는 인파네요. 물론 그렇다고 해도 한국 관광지하고는 비교가 안됩니다만 여기는캠퍼밴들이 많은지라 주차장에 몇대만 차가 있어도  꽉 찬 느낌입니다.

 

 

 

이곳의 풍광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속이 탁 트이는 벌판에 바위와 돌로 이루어진 갯벌이 드넓게 형성되어있고 생각보다는 적었지만 여기저기 물개들이 누워 있습니다.

 

 

 

제법 통통한 물개가 풀밭에서 요가동작을 취하고 있네요.

 

 

 

산책로 바로 밑에도 한녀석이 웅크린채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위 사이에 있는 물개들은 바위랑 잘 구별이 안가 위험해보입니다. 실제로도 사고가 있었던지 근처에 가지 말라고 경고문이 붙어 있습니다.

 

 

 

풀밭과 달리 바위에 있는 물개들은 구별이 잘 안됩니다.

 

 

 

아니나 다를까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나서 깜짝 놀라 쳐다보니 한 어린 아이가 물개가 옆에 있는줄도 모르고 서성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아이가 바로 검이였습니다. 사람들의 아우성에 제 비명도 더해졌죠.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거의 물개를 밟을 뻔 했던 검이가 황급히 몸을 피합니다. 가슴이 철렁한 순간이었습니다.

 

 

검이는 사람들의 비명소리에 깜짝 놀라 어리둥절한 표정이었을 뿐 그때까지도 물개를 보지 못했죠. 뒤늦게야 물개를 보고 황급히 자리를 피합니다. 다행히 물개는 낮잠을 자면서 검이한테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너무 무서운 순간이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검이는 잠시 멈춰 물개를 가리키며 사진 찍으라고 포즈를 취하네요.

 

 

검이에게 미리 주의를 주었지만 생물탐사에 푹 빠진 검이는 바위와 거의 구별이 안되는 물개를 보지 못했고 늘 검이 곁을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는 아빠도 사진 찍느라 잠시 검이를 놓친 사이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사람들을 깜짝 놀래키고도 아무렇지도 않은듯 계속되는 검이의 생물 탐사

 

 

그런 큰 일이 있었음에도 검이도 아빠도 태연합니다. 하긴 그간 탐사를 하면서 눈앞에서 살모사도 만나고 왕지네에게 물리기도 하는 등 별일을 다 겪은 검이이긴 합니다. 그래도 얼마나 위험한 순간이었는지 물개가 생각보다 빠르고 사납다는데 그것도 낮잠자고 있는 놈을 밟을 뻔 했으니까요.

 

 

 

 

 

다양한 바다생물이 살고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전복과 가재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사실 이곳을 방문한 것은 물개도 볼겸 전복이나 가재가 있으면 잡으려 했던 것인데 물때가 안맞아서인지 아니면 전복잡기에 좋은 곳이 아닌지 한시간 가량 찾아보았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남자 둘이서 잡아온 전복, 성게와 가재, 전복 하나가 성인남자 손바닥보다 큽니다.  

 

 

그런데 그때 해녀, 아니 해남이라고나 할까 스노클링 장비를 갖춘 남자 둘이서 커다란 통 가득 가재와 전복을 잡아가지고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본 아빠와 검이는 흥분하여 어디서 잡았느냐고 물었지만 그 사람들은 여기서 잡으려면 잠수를 해야한다며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른 팔뚝만한 가재를 본 검이는 흥분하여 어쩔 줄 몰라하며 자기도 가재를 꼭 잡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전복을 잡으려면 썰물때여야 하고 미역들이 많은 바위틈 사이를 노려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재는 얕은 물에서는 잡기 쉽지 않다고 하네요. 장소도 다른 곳이 더 좋다고 합니다. 내일은 카이코우라를 떠나야 하는 날,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사고만 안났어도 카이코우라에 하루 더 머물면서 전복잡기에 도전할 수 있었을텐데 참 아쉬웠죠.

 

 

 

 

Seal colony 가는 도로변에 위치한 가재요리집, 우리나라로 치면 포장마차같은 노점상이지만 꽤나 유명한 곳입니다.

 

 

전복잡기에 실패한 우리가족은 아쉬움을 달래기위해 시컬러니 근처에 있는 노천가게에서 가재요리를 먹기로 합니다. 이곳은 우리나라 블로그에도 자주 등장하는 곳인데 스스로도 세계적인 명성이라고 써놓을만큼 자부심이 있는 듯 합니다.  

 

 

 

 

아이스박스에서 직접 가재를 고르면 요리를 해줍니다. 시내 레스토랑보다 훨씬 저렴하네요.

 

 

카이코우라가 가재 특산지라고 해도 시내 레스토랑에서 가재요리를 먹으려면 꽤나 비싼데 이곳은 저렴한 가격으로 가재를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아이스박스에서 가격표가 붙은 가재를 고르면 즉석에서 원하는 스타일로 요리를 해주는데 빵대신 밥을 고를수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대기번호표는 카이코우라 조약돌입니다. 소박하면서도 센스가 돋보이네요.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두른 노천식당에 군침을 돌개하는 냄새와 가재 굽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버터구이 가재에 하나는 밥을, 하나는 빵을 시켰는데 둘다 맛있었습니다.

 

 

 

정확히는 가재가 아니라 cray fish지만 맛은 가재랑 거의 비슷합니다.  살이 꽉 차있습니다.

 

 

 전문 레스토랑이 아님에도 배가 고파서인지 맛도 제법 괜찮았고요.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카이코우라 가시는 분들은 한번 들려봄직한 곳입니다. 단 날씨와 계절에 따라 영업을 하지 않을 때도 있다고 하는군요.

 

 

 

 

 

겉보기와는 다르게 만족감을 주었던 노천 가재요리, 주변 풍경도 근사합니다.

 

 

사실 검이 아빠는 전복을 잡고 싶어했고 검이는 가재를 잡고 싶어했는데 가재 요리를 맛본 검이는 직접 잡은 가재로 반드시 요리를 해먹겠다고 전의를 불사릅니다. 그리하여 아빠는 검이를 위해 다음날 낚시 투어를 계획합니다.  카이코우라는 낚시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카이코우라 낚시투어  http://www.kaikoura-fishing-tours.co.nz/  이외에도 여러개의 낚시투어 사이트가 있습니다.

 

 

다음 목적지까지 거리가 멀어서 원래는 오전에 출발하려 했는데 검이를 위해서 오전에 낚시를 나가기로 한 것입니다. 오전에 배낚시를 하고 오후에 장거리 운전을 해야할텐데 과연 내일 가재잡이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걱정반 기대반에 카이코우라에서의 신나는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저녁에도 환하게 밝은 카이코우라의 아름다운 해변도로를 달리며 하루를 마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