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이/초롱이일기

오빠, 미워!

토달기 2010. 9. 17. 13:43

 

 

 

2010년  9월  17일

어제 저녘에 있었던 일이다.

아줌마가 닭강정을 사오셨다.

달콤 바삭한 향기가 내 코 끝을 자극한다.

오메~ 죽것네∼

 

 

검이 오빠가 포크로 치킨을 건드릴 때마다

온 집안이 치킨의 치명적인 향기로 가득찬다.

아∼오빠는 좋겠다.

악마의 유혹, 지옥의 맛,  치킨...

영혼이라도 팔아서 먹고 싶다.

 

 

일단 마음을  가다듬자.

흥분을 가라 앉히고 가다리기 신공 들어가신다.

기다리다 보면 오빠가 한 조각 흘리는 행운이 있을지도 모른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속이 탄다..

 

 

에라, 물이나 들이키자.

벌컥벌컥ˇˇ

 

 

 

갑자기 오빠가 치킨을 내민다.

아마도 나를 놀리는 것 같다.

' 흥,내가 모를 줄 알고..안 속는다. 뭐!'

역시 놀리는 거였다. 속지 않기를 잘했다.

 

 

어?  이번엔 포크에 찍어 내미는데..

왠지 이번엔 진짜일 것 같다.

내게 물릴까봐 포크에 찍어 내미는 것 아닐까?

소심하기는....

일단 몸을 날려 먹기 시도!

 

갑자기 손을 뒤로 빼고 자기 입으로 쏙 넣어 버린다.

으흑.. 속았다.

나쁜 오빠 같으니라구..

 

야!  사실 내가 누나거든 !

개 나이 4살은 사람으로 치면 30대거든 ..

어린 것이 어른을 놀려.

 

 

갑자기 얼굴이 가려워 온다.

괜한 얼굴만 박박..

꼭 복수하고 말테다.

 

 

 

아줌마-결국 초롱이는 그 날 우리에게 복수하고 말았다.

전실에 똥 한무더기와 오줌을 싸 놓은 것.

나는 초롱이를 꾸짖었고 초롱이는 애써 내 얼굴을 외면했다.

마치 아줌마의 잔소리는 짧고 복수의 통쾌함은 길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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