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7일
어제 저녘에 있었던 일이다.
아줌마가 닭강정을 사오셨다.
달콤 바삭한 향기가 내 코 끝을 자극한다.
오메~ 죽것네∼
검이 오빠가 포크로 치킨을 건드릴 때마다
온 집안이 치킨의 치명적인 향기로 가득찬다.
아∼오빠는 좋겠다.
악마의 유혹, 지옥의 맛, 치킨...
영혼이라도 팔아서 먹고 싶다.
일단 마음을 가다듬자.
흥분을 가라 앉히고 가다리기 신공 들어가신다.
기다리다 보면 오빠가 한 조각 흘리는 행운이 있을지도 모른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속이 탄다..
에라, 물이나 들이키자.
벌컥벌컥ˇˇ
갑자기 오빠가 치킨을 내민다.
아마도 나를 놀리는 것 같다.
' 흥,내가 모를 줄 알고..안 속는다. 뭐!'
역시 놀리는 거였다. 속지 않기를 잘했다.
어? 이번엔 포크에 찍어 내미는데..
왠지 이번엔 진짜일 것 같다.
내게 물릴까봐 포크에 찍어 내미는 것 아닐까?
소심하기는....
일단 몸을 날려 먹기 시도!
갑자기 손을 뒤로 빼고 자기 입으로 쏙 넣어 버린다.
으흑.. 속았다.
나쁜 오빠 같으니라구..
야! 사실 내가 누나거든 !
개 나이 4살은 사람으로 치면 30대거든 ..
어린 것이 어른을 놀려.
갑자기 얼굴이 가려워 온다.
괜한 얼굴만 박박..
꼭 복수하고 말테다.
아줌마-결국 초롱이는 그 날 우리에게 복수하고 말았다.
전실에 똥 한무더기와 오줌을 싸 놓은 것.
나는 초롱이를 꾸짖었고 초롱이는 애써 내 얼굴을 외면했다.
마치 아줌마의 잔소리는 짧고 복수의 통쾌함은 길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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